해외연수 없이 한국에서 영어 실력 늘리기
아쉽게도 난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매년 해외여행을 2~3번은 갈 정도로 요즘은 여행을 가기 위해 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본은 여러 번 다녀왔는데, 대학생 때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을 땄고, 다니기 편해서였다.
영어는 초등학교 때 윤선생으로 2~3년 정도 공부를 했지만, 그만두고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그때보다도 프리토킹이 안 되고, 50~60% 정도 알아듣는 정도였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거의 쉬지 않고 계속 직장생활을 했고, 광고업계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때부터 치면 이제 10년이 거의 다 되었다. 2012년 9월부터 주말 토요일반으로 영어학원에 다시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은 월스트리트잉글리시에 다니고 있는데, 여기서 수업을 많이 듣는 편은 아니고, 레벨업을 위해 꼭 필요한 수업만 듣고, 나머지는 집이나 카페에서 멀티미디어 혹은 교재로 공부하면서 틈틈이 실력을 키우고 있다.
새로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면, 그 언어를 쓰는 사용자 수 만큼 더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되고,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의 시야가 넓어지고, 해당 언어를 쓰는 나라를 여행할 때에도 편리하다. 무엇보다 해당 언어로 된 걸 보면서, 왜 이들이 이렇게 표현하고 이런 결과를 얻었는지를 문화적으로도 알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그래서 10년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걸 평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100살까지 살면 10개는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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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필수 스펙 중 하나일 정도로, 어학연수를 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하는데, 나처럼 직장인이라서 회사를 그만두기 어려운 사람 같은, 어학연수를 가기 어려운 사람이 국내에서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이 글은 인사이트에 소개된 ‘어학연수 필요 없는 영어교육 비법‘이란 글에 나온 “자신의 생활권을 영어권으로 바꿔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배우고자 하는 언어에 많이 노출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우에 실력을 금방 늘릴 수 있다는 건 ‘6개월 만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법’이라는 TEDex 강연에서도 강조되었던 부분이다. (영어 자막을 켜고 보면 더 좋다.)
1. 출퇴근, 통하교 시간 등 이동시간에 영어실력 높이기
1) Umano에서 흥미로운 영어 기사들을 원문을 보며 듣기
월스트리트저널, Inc.com, 패스트 컴퍼니, AdAge 등 해외 언론이나 블로그 글 중에서 내가 관심 있는 기사들을 골라, 영어 나레이션으로 들을 수 있다. 요즘은 글을 직접 쓴 사람이 읽어주기도 해서, 나레이터뿐만 아니라 해당 작가도 팔로잉할 수 있다.
(자세한 소개는 [영어 포스팅을 무료로 읽어주는 앱 ‘우마노’ 추천 글 소개]를 참고하라.)
선택이 되는 경우, 하루 이내에 나레이션을 들을 수 있어서, 신청해 두고 나중에 녹음되었다고 앱에서 알림이 오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두고 이후에 원문을 보면서 듣는다. 길이는 짧게는 2~3분에서 길게는 20분 가는 것도 있는 듯. 쓸 수 있는 시간에 따라 선택해서 듣는다.
한달에 3.99달러짜리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와이파이 접속되어 있을 때 미리 다운로드 해두었다가 나중에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프리미엄은 7일 동안 무료로 체험 가능하며, 이 기간 안에 취소하지 않으면 이후에 결제가 된다.
2) TED 강연을 영어 자막과 함께 보기
영어 공부하는 이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소스가 아닐까 싶다. 모바일 앱에서 북마크하거나, 미리 다운로드 해두었다가 영어 자막과 함께 본다.
3) 영어 단어/문법 게임하기(English Grammar Test by SevenLynx)
초중급자를 위한 영어 문법 테스트 앱.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20문제가 담긴 테스트 30개 – 총 600문제를 제공한다. 믹스해서 혹은 토픽 별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틀린 문제에 대한 해설도 제공한다.
2. 업무를 하며 일석이조로 영어실력 높이기
1)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쓴다.
한국어 자료는 네이버에서 찾는 게 더 빨리 나오긴 하지만, 영어 등 외국어 자료는 아무래도 구글 검색을 쓴다. 한국어로 검색해도 구글 번역을 통해 다른 언어로 된 자료들도 보여준다.
영어로 쓴 문장이 어색하지 않은지 확인할 때도 구글 검색창에 해당 문장을 검색해 보면 많이 쓰는 표현인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때로는 오타나 이런 표현을 더 많이 쓴다고 고쳐주기도 한다.
2) Feedly로 RSS를 구독하고 헤드라인이라도 체크한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RSS 구독이 가능해서, 사이트 주소를 넣으면 자동으로 해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RSS 피드들이 나오고 이를 몇 명이 구독하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여러 개의 피드가 나올 때에는 가장 구독자가 많거나, 최신 업데이트가 자주 되는 걸 선택해서 카테고리별로 추가한다.
때로는 메뉴마다 RSS가 제공되기도 하므로, 광고 / 디자인 / 트렌드 등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각각 저장해 두고 출퇴근길에 체크하면서 에버노트에 바로 스크랩하거나 회사 메일로 보내두었다가 PC로 체크한다.
해외 에이전시 사람들과 종종 얘기하며 알게 된 게 있다. 영어가 유창해도 업계 용어를 모르면 설명하는데 더 오래 걸리는 반면, 그 업계에 통용되는 영어 단어를 쓰면 훨씬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된다. 특히 헤드라인은 요점을 후킹하게 뽑아 놓은 문장들이라, 활용하기에도 좋았다. (Non-native끼리는 영어 유창하게 못해도 어느 정도 이해해 준다. 이렇게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나라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못해서 미안해 하는 나라는 드물 듯.)
PC로 일을 할 때는 크롬 브라우저를 계속 켜고 있어서, [Evernote Web Clipper]로 바로바로 스크랩을 한다. 당장에 보지는 않아도, 나중에 찾을 때 유용하다. 텍스트 스크랩이 안 되는 건 캡쳐해서 저장할 수도 있고, PDF 자료 같은 것도 중요한 부분만 적어서 놓고, 문서를 아예 첨부해서 저장해 둔다. 그리고 이를 나중에 이북 보듯이 앱으로 보면서 읽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에서 검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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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어로 글을 쓸 때 문법/오타를 체크한다.
요즘 영어 오타를 많이 내서 찾은 오타쟁이 & 문법 취약생들을 위한 무료 Grammer 체크 사이트Grammerly를 소개한다.
![screen-shot-2014-12-08-at-9-59-54-pm-e1418097795917](http://ppss.kr/wp-content/uploads/2015/10/screen-shot-2014-12-08-at-9-59-54-pm-e1418097795917-549x316.png)
안타깝게도 앱은 아직 없고, 크롬/워드/아웃룩에도 설치해서 실시간으로 체크 가능하다.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예시 문장을 제시해 주고, 전문가가 전화나 메일로 상담해 주기도 한다. 우마노처럼 프리미엄을 구매하고 맘에 안 들면 일주일 내에 환불 가능하다.
3. 업무 시간 외, 혹은 주말에 영어실력 높이기
1) 언어교환(Langauge Exchange) 모임에 참석한다.
Language Exchange Cafe는 강남 / 홍대 등에서 매주 주중 저녁 혹은 주말 오후 시간에 열린다. 파티도 하고 있으며, 일정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혼자 참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때로는 외국인이 부족하여 테이블에 한국인끼리 앉게 되기도 하지만,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 일본어 등 다른 언어도 사용할 수 있고, 같은 언어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 친구뿐만 아니라,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다. 내가 참석했던 모임은 참가비가 1만 원 정도로 3시간 동안 음료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었다.
- Meetup : http://www.meetup.com/Language-Exchange-Cafe/
- 네이버 카페 : http://cafe.naver.com/theenglishparty
요즘은 집밥이나 온오프믹스에도 언어 교환이나 영어회화 스터디 모임이 자주 올라온다.
2) 영어학원(주말반 혹은 주중 새벽/저녁반)에 다닌다.
가장 흔하면서 가장 돈이 많이 들면서도 의외로 가장 효과를 못 얻기도 하는 방법이다.
YBM과 월스트리트잉글리쉬를 수강하고 느낀 점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에는 모든 수업을 네이티브 선생님과 진행하기보다, 반은 네이티브가 반은 한국인 선생님이 진행하는 걸 듣는 게 더 효율적인 거 같았다.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된 후에 모든 수업을 네이티브 선생님과 같이 하면 더 빨리 는다.
나의 경우 YBM에서 비즈니스 회화 수업을 들었는데, 2~3달 간격으로 수업 내용이 반복되었고, 그럼에도 유창한 프리토킹까지는 어려워서 학원을 옮겼다.
![10460213_10202078196983655_1993175691769953338_n](http://ppss.kr/wp-content/uploads/2015/10/10460213_10202078196983655_1993175691769953338_n.jpg)
무엇보다 직장인이 학원을 다니면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시간이 늘수록 돈도 많이 투자하게 되어서 돈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 (영어학원에 오래 다닌 걸 신기해하는 이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남들이 연애하는 시간에 나는 학원 다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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