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계는 1시 25분을 가리키고 있다.
오늘로 아르바이트는 2일 째에 들어섰다. 어제는 가서 한 세시간 일하고 돌아왔으니 뭐 할 말이 별로 없고.
명동이란 곳은 참 신기하다.
어제 도착하자마자 심부름을 다녀왔는데 명동에 중국대사관이랑 중국인초등학교? 있는 것 처음 알았다.
주변에 중국인 많은 것도 신기했고.
일은 딱히, 힘들진 않다. 뭐, 아직까지는.
물건들을 닦고 바닥을 쓸고 청소하고 계산하는 일이 주가 될 듯하다.
그런데 아주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고 6시간동안 앉아있을 수 없고,
벽에 기대있어도 사장님한테 발각되면 혼난다고 하니 고생길이 열렸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 던져졌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오늘 데이클로즈라고 정산하는 거 가만히 보고 서있다가,
굉장히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은 감정이 속안에 툭 튀어나왔는데,
어렸을 때 수련회 가서 자는 느낌이 이랬었나.
아니면 큰집에서 놀다가 자고가겠다고 떼부려서 결국 남았는데
막상 남고나니 가슴속이 눅눅한게 불안하고 우울한 그 느낌인건가.
오늘 딱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프거나 배가 고픈것도
다른 날보다 특별히 더 외로웠던 것도 아닌데
하루종일 돌려 들었던 탕웨이의 '만추' 때문인가.
내내 비가 추적추적 와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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