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공무도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훈] 공무도하. 김훈의 문장을 읽어 내려간다. 바싹 말라버린 각질같이 건조한 문장이 나를 따라온다. 문장들은 무심하게 내 안에 와서 박힌다. 박혀서 나가질 않는다. 마음이 아린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다. 각질처럼 버석한 문장에서 왜 무좀처럼 짓무른 감정이 생겨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법도 어느 사람도 어느 뇌도 어느 체계에도 나를 설명할 수 없다. 무좀처럼 짓무른 감정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 나는 나를 증명할 수 없다. 나는 나를 확신할 수 없다. 그렇게 감정은 벗겨진 각질처럼 으스러진다. 사라진다. "ㅡ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시급한 현안문제다." 소설 공무도하는 확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