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디스 창고/문학

[알베르 카뮈] 이방인

비타민DDD 2014. 12. 17. 21:21



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04-02-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국 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로고스]지 선정 20세기를 만...
가격비교




-배교자


p.167

나는 내가 배운 긴 역사를 부정했다. 사람들은 나를 속였다. 오직 악의의 지배만이 빈틈없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나를 속였다. 진리는 네모지고 무겁고 짙은 것이다. 진리는 뉘앙스를 갖고 있을 수 없다. 선은 하나의 몽상이며, 아무리 노력하고 추구해도 줄곧 연기되는 기도(企圖)이며, 사람이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여서 신의 지배란 불가능한 일이다. 악만이 그 한계까지 갈 수 있으며, 절대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왕국을 건설할 수 있도록 우리가 섬겨야 할 것은 바로 그 악이다. 그 다음 일은 다시 생각해봐야지. 그 다음이 다 뭐냐, 악만이 현존하는 것이다.



킁.. 그냥 이런 생각이 드는데.


나는 얼마나 평범한 인간인가. 그리고 얼마나 이 나의 평범한 삶과 빛을 사랑하는가.


물론 과한 현실성과 과한 쳇바퀴와 과한 햇빛이 얼마나 '살아있는' 데 도움이 안되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워낙 너무 평범한 사람이어서인지 그런 적당한 햇빛 아래서 긍정할만한 것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