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첫 문장이 매혹적이면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런 책은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첫 문장이 좋은 소설은 마지막까지 좋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강렬한 첫 문장 20선을 소개한다.
이미 책을 읽은 사람은 다시금 작품의 여운을 느끼고, 안 읽은 사람이라면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보는 게 어떨까.
1.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2. 재산깨나 있는 독신남이 아내가 꼭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인 진리이다.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3. 내면의 풍경이란 게 있다. 영혼의 지형이랄까. 우리는 평생토록 그 지형의 등고선을 찾아 헤맨다. (데미지, 조세핀 하트)
4.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칼의 노래, 김훈)
5. 모든 아이들은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피터팬, 제임스 매튜 배리)
6.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7년의 밤, 정유정)
7.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8.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9. 때로는 크리스마스에도 악마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
10.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그만 돛단배로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여든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바다와 노인, 어니스트 해밍웨이)
11.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12.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13.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날개, 이상)
14.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15. 우리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고, 아무 것도 갖지 못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천국으로 향하고 있었고, 또 반대로 가고 있었다.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16.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17. 나는 2009년 이른 봄에 죽었다. 그렇게 믿는다. 아닌가. 어쩌면 겨울이 가기 전에 죽었는지도 모른다. (은교, 박범신)
18.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19. 지금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등 뒤에는 30명의 유령들이 서 있다. 지금까지 죽은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의 비율이 바로 30대 1이기 때문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C.클라크)
20.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활자 잔혹극, 루스 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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