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본 영화가 너무 많아서 자세히 남길 수는 없고
또 아무 것도 안 남기기엔 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짧게만 남기려고 한다
시선의 폭력성에 대해 잘 담고 있는 영화.
아름다운, 그것도 아름다운 여.성. 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다루고 있다.
(남성의 경우는 이 줄거리를 대입시킬 수 없을 것이다)
비단 남성들에게 받는 성적인 시선 뿐만아니라
여성들에게조차 그러한 질투어린 시선을 받게 되는 모습을 잘 그려 놓았다.
한 여인의 타락을 지켜보며 성숙하는 소년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소년의 눈을 통해 주인공 말레나의 변화와 타락은 3인칭 시점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그려진다.
검고 길었던 그녀의 머리가 점점 짧아지고 밝아지는 모습을 통해
사회라는 것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또 폭력적인지를 담아 놓은 영화인 것 같다.
(비단 아름다운 여성-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작품이 의도하는 바를 제외하고
그냥 재미 삼아 정말 현실적으로 말레나와 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다고 보면
말레나는 좀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말레나가 결국 이렇게까지 된 이유는 특유의 아름다움 + 임자 없음 그러므로 다른 여자들의
남자를 홀리게 되는 것// 이 문제인 건데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질투의 대상이 될 것이란 걸 알고
저렇게 화려하게 하고 다니지 않고 아름다움을 감출 줄 아는 현명함을 보였다면,
좀 똑똑하게 굴어서 사귀는 남자를 자기 편으로 꼭 만들 줄 알았더라면
저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남편을 데리고 완전 수수한 복장으로 마을에 돌아왔을 때
급변했던 마을 아낙들의 모습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하아. 영화 속 모니카 벨루치는 정말 과하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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