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조의석, 김병서
우리는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감시한다
'감시'(어떤 대상을 통제하기 위해 주의해서 지켜봄)의 특성은 개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들이 우리의 감시를 알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지켜본다. 하지만 목적은 하나다.
대상을 통제하는 것.
수많은 빅브라더들이 원하는 것도 대상을 통제하는 것이다.
수없이 얽힌 감시망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
아래는 악역을 맡았던 정우성 사진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감시'라는 주제를 경찰 내에서 용의자 감시만을 담당으로 하는
'특수조직 감시반'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그려낸다.
내용도 재미있고 각각의 캐릭터도 나름 잘 살았던 것 같다.
특히 한효주가 인상깊었다. 나는 원래 한효주를 그리 좋은 연기자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 차갑고 약간은 아주 약간 라이토같은?
느낌을 주는 인상과 분위기가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이끌고 나갈 만큼의 무게가 있었다.
흑발에 하얀 피부를 한 그녀가 등장하면
영화가 마치 흑백영화와 같은 회색조로 변해버린 느낌까지 들었다.
정우성과 설경구야 뭐 워낙 연기파니까..
게다가 의외의 수확물은 준호! 투펨 준호였다.
처음엔 "쟤 신인 연기자인가? 누구지?" 할 정도로 연기의 '튐'도 덜했고
까불까불대면서 팀의 막내,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그러면서도 민첩하고 대담한 성격의
'다람쥐'를 제대로 소화해낸 것 같다.
이 정도 연기력과 그정도 마스크면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투펨에서 옥택연과 준호를 가장 좋아해서, 준호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마지막까지 정우성과 한효주/설경구의 심리전이 돋보이는
긴장감 넘치는 영화였다. 앞으로 주변을 잘 돌아보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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