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화차] ★★★★ 나는 시대에 뒤떨어진 멍청이라 화차를 이제야 봤는데,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인상 깊었다. 마치 비가 내리자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 둘 자연스럽게 우산을 펼쳐 쓰고 걷기 시작하는데 우산이 없는 나는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비를 맞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들었다. 왠지 전체의 분위기와 몇몇 부분에서 김기덕의 피에타와 겹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피에타가 폭력적인 현실을 가장 폭력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소한다면 화차는 폭력적인 현실 속에 숨겨진 진실을, 하나하나 보듬으며 벗겨가는 느낌이다. 그 안에는 비난도, 질책도 느껴지지 않는다. 겉으로는 무척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결국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애정어린 시선이 묻어난다. 물론 피에타도 좋게 보긴 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