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 1969년 이란의 라쉬트에서 태어나, 테헤란에서 자랐다. 14살에 이란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이란으로 돌아와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 후 프랑스로 옮겨 파리에 살면서 <페르세폴리스>를 작업했다. <페르세폴리스>로 하비 상Harvey Awards, 알렉스 상Alex Awards, 알프-아르 상Prix Alph-Art 등을 수상하였다. 2007년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1994년 프랑스에서 살게 되고 나서, 나는 친구들에게 이란에서 내가 보낸 시절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TV를 통해 이란에 대한 단편적인 부분들만을 알고 있었고, 내 경험에 대해서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해야 했다. "아냐, 아냐. 이란은 그런 곳이 아니라구!"
난 20년 가까이 이란 사람으로 살았던 것이 그렇게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납득시켜야 했다. 내가 선택하고, 살아온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대학을 마치고 작업실을 운영했을 때, 함께 있던 친구들이 말했다. "네 이야기에 대해서 뭔가 해보는 게 어때?" 그들은 내게 만화를 소개해 주었다. 아트 슈피겔만의 <쥐>가 첫 책이었다. "오, 하느님.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그건 정말 놀라운 발견이었다.**
정말정말 재미있어서, 1권을 마치자 마자 바로 도서관에 가서 2권을 찾았고, 집에 오자마자 새벽 3시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나는 역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이 만화는 단숨에 읽혔고 이해도 잘 됐다. 나와 같은 한 소녀가 이란에서 자라온 방식을 훔쳐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었다. 책에는 역사라든지, 이란의 정치라든지 하는 내용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가 느꼈던 작은 감정들이나 친구 관계들, 그녀의 삶, 이란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 등의 내용도 같은 비중으로 중요하게 담겨 있었다. 어떤 부분에선 너무 슬펐고, 어떤 부분은 정말 공감이 가기도 했으며 또 어떤 부분에선 웃겼다.
어떤 나라에서 어떻게 태어나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참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다른 삶을 살아가는 데도 불구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데 놀랐다. 또 지금 내가 여성으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고. 여러 모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장하고 싶다.. 돈이 생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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