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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프랜시스 로렌스] 헝거게임 : 모킹제이 part 1



헝거게임 : 모킹제이 (2014)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1 
7.4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줄리안 무어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23 분 | 2014-11-20


★보기 전-

헝헝 후기 개구려, 겁나 재미 없나보다, 파트 2까지는 또 1년 기다려야 하는데 재미 없으면 어떡해, 잉잉 징징징 etc.


★관람 중-

ㅇㅁㅇ)A.....

......................

ㅠㅁㅠ)!!!!!!!!!!!!!!!!!!!!!!!!!!

ㅠ_ㅠ)......


★관람 후-

...................으허어어어어ㅓ엉어어어어 개재밌어 내년 할로윈에는 누가 뭐래도 어디서라도 캣니스 코스프레를 하고 말겠어 으허어어어엉...................


Mockingjay


영화를 보고 나서도 왜 모킹제이가 파트 1, 2로 나누어져야 했는지 의문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익명의 네티즌이지만) 책을 안 읽었거나, 사람을 죽고 죽이는 '헝거게임' 그 자체를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취향은 존중 해드림.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 평에 동의하지 못하겠다.


모킹제이는 애초에 한 편으로 담아낼 수 없는 책이다. 헝거게임의 핵심은 게임 자체가 아니라 캐피톨과 반란군 사이에서의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의 성장이다. 게임은 그 과정의 흥미로운 테마, 혹은 그 세계를 받치고 있는 특징일 뿐이다. 물론 그 게임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돌아가긴 하지마는, 그래서 핵심이라고 부를 수 있기는 하지마는, 헝거게임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 편을 재미없다고 몰아갈 수는 없다.


지금까지 스노우 대통령이 움직이는 캐피톨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만행(?)이랄까, 고급진 척하는 억압- 공포심으로 노예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나머지 두 편은 13구역, 반군을 대표하는 코인 대통령이 정치구호로 또다른 의미의 노예들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게 되어있다.


그래야 균형도 맞을 거고, 단순히 1편은 74회 헝거게임, 2편은 75회 헝거게임 3편은 캐피톨과 반군의 전쟁으로 반란군 승리! 이렇게 가버리에게는 막판의 반전이 붕 떠버린다. 이번 파트에서는 피타와 떨어져 홀로만 살아남은 캣니스의 흔들리는 내면과, 캣니스를 선전의 도구로 내세우고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그 순간마저도 '간지나게' 촬영해 구호로 이용해버리는 반군의 아이러니를 담아낸다. 결국 그들도 똑같을 수밖에 없다는. 헝거게임을 기획하는 사람들, 캐피톨에서 촬영을 담당하던 감독들이 반군 쪽으로 넘어와 똑같이 돕는다는 설정은 그 아이러니를 더욱 증폭시킨다.


대구법?으로다가 비교를 하자면 첫번째 헝거게임에서 '캐피톨의 규칙'과 그 속에서의 캣니스의 반항(?)을 보여준 것과 같이 이 편에서는 '13구역의 룰'과 그 속에서 겪는 캣니스의 내적고민을 보여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간을 이용하고 세뇌시키는 노력은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이번 영화에서는 그 어느 편보다 캣니스의 내적 고민이 두드러졌다. 캐피톨에 진정으로 분노하는 장면, 반군의 적처럼 되어버린 피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캣니스의 모습 모두 그냥 화르륵- 하며 캣니스의 분노하는 표정, 슬픈 표정만으로 뭉뚱그리고 넘어갔다면 엄청 실망스러운 3부작이 될 뻔했다.


재미없고 별로라고 욕하는 댓글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부작으로 가는 징검다리니 뭐니 해도, 꼭 필요한 징검다리니까.


"우리랑 같이 싸울 겁니까?"에 답하는 캣니스에 울었다 진심. 내 손가락 세 개도 가져가 ㅠㅠ


그녀가 부르는 The Hanging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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