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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문학

[장석남] 江 1 -흘러감



江 1 -흘러감


       

                               장석남

 



어느 깨달음이 저보다 더 어여쁜 자세가 될 것인고

무엇이 저렇듯 오래 젊어서 더더욱 찬란할 것인고

강을 건너는 것이 어디 나뭇잎들이나

새들뿐이던가 봄이나 안개들뿐이던가

저 자세

저ㅡ 밑바닥에서 지금 무엇이 가라앉은 채 또한 강을 건너고 있는지

때로 강의 투명은 그것을 보여주려는 일

이 세상에 나온 가장 오랜 지혜를 보여주려는 일


가장 낮은 자가 가장 깊이 삶을 건너는,

가장 가벼운 자가 가장 높이 이승을 건너는,


어느 깨달음이 저보다 더 어여쁜 자세가 될 것인고




                                                 -2001,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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