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의 목구멍에 황금이 손을 넣어 모든 걸 토하게 하는 것 같다
초록빛 묽은 토사물 속에 구르는 별들
하느님은 가짜 교통사고 환자인 것 같다
천사들이 처방해준 약을 한번도 먹지 않은 것 같다
푸른 캡슐을 쪼개어 알갱이를 다 쏟아버리는 것 같다
-<이 모든 것>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무익했다
그래서 너는 생각했다 무엇에도 무익하다는 말이
과일 속에 박힌 뼈처럼, 혹은 흰 별처럼
빛났기 때문에
-<아름답게 시작되는 시>
낡은 태양이 창유리에 던지는
여섯번
무감한 입맞춤
그리고 문득
일요일이 온다
-<불안의 형태>
'타디스 창고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은영] 음악 (0) | 2015.01.30 |
---|---|
[진은영] 쓸모없는 이야기 (0) | 2015.01.30 |
[진은영] 오필리아 (0) | 2015.01.30 |
[강준만] 대중문화의 겉과 속 (0) | 2015.01.27 |
[장석남 시집]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0) | 201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