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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홍콩 워킹홀리데이

한국어 강사 일자리에 대해



홍콩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졸업을 앞당긴 것도 있고, 날림으로 배웠든 어쨌든 전공은 전공이잖아 ㅋㅋ


뭐 그래서 내일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4번 한달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기도 했다.

수요일에 계약서를 받아오고, 사인을 해서 나는 적어도 한달간은 묶인 몸이 되었다.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내가 도착한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부터 면접을 보러 다녔다는 걸 생각해보면

홍콩에서 한국어 교사를 생각보다는 많이 필요로 한다는 거,

그러니까 경력이 없더라도 자신만 있다면 일 구하기 어렵지 않아보인다는 거,

그리고.... 이게 내가 거절한 이유인데, 교육 방법을 가르쳐 오래오래 같이 일하고 싶어한다는 거.


처음 면접을 본 곳도 그랬고, 두번째 면접 본 곳도-

선생님이 굉장히 잘해주셨고 나중에는 편의도 봐준다고 했고,

솔직히 주 6일에 풀타임이면 힘들긴 하지만 월 16000HKD 달러 준다고 했고

시간 지나면 17000까지도 올려준다고 했으니 못할 건 아니지만


다들 뭐랄까, 1-2년은 일 하겠다는 약속을 원했다.

아직 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걸 약속하나요.

외국인 가르쳐 본 적이 없다구요...


마지막 한 군데, 결국 내가 일하기로 한 곳은

여러 군데 지점을 둔 프랜차이즈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시강을 시켰었고 말을 발가락으로 하고 왔었다.

그런데도 일단 4번 수업을 하자 하길래 뭔가 의아했는데

계약서를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계약서 조항이 진짜 완전ㅋㅋㅋㅋㅋ

여기서 일 그만두고 3개월 안에 다른 학원에 가서 일할 수 없으며

뭐 1년 안에 여기서 학원 따로 차릴 수 없고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없고

일하는 동안 다른 한국어 봉사나 학원 일 할 수 없고..

그러니까 그냥 다른 학원이랑의 경쟁 차원에서

쓰고싶진 않은데 다른 데서 일하기로 했다니 짜증나고 싶으니 4번 쓰고 계약 걸자 이런 느낌인 것 같다.


뭐 나야 손해볼 건 없으니까 콜 하고 사인 하긴 했는데

겁나 무섭다고 느꼈다.

이게 다 이르케 돌아가는 데였구나........



가르치는 거...

그것도 문제다.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책을 보며 깨닫고 있다.

아니 이렇게 쉬운데 왜 못해 ㅇㅅㅇ 가나다라마바사 해보라구 가나다!!!!

이렇게 수업하다가 잘릴 거 같다능


뭐 어쨌든, 


여기서 오래 일할 생각 있고, 특히 국문과나 교원자격증 있거나 관련 경력 있는 사람이면

웬만한 데서 다 워킹비자 스폰서 해준다고 하니까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또 하나 선호하는 거라면 인상 좋고 똑부러진다는 소리, 게다가 악바리같이 독하게 생겨서 같이 일하고싶다고 했는데

독하게 생기세요 ㅇㅅㅇ.


내 살다살다 악바리처럼 생겼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

여기 와서 많이 들은 일본사람 같다는 말보다 더 싫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독하게 생겼다니.........

뭐 아무튼 칭찬이라고 생각하셨으니 대놓고 말한 거겠지..

무튼

악바리같이 생기세요 ㅇㅅㅇ.



아맞다 그리고 나는

무슨 유동인구 재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면접 보면서, 꼭 광둥어 아니라도 중국어만 할 줄 알면

홍콩이나 대만 같은 데선 사무직 일자리 구하기 쉬울 거란 생각도 들었다.

나는 홍콩이라고 꼭 광둥어만 쓰는 줄 알았는데

중국어도 많이 쓴다네? 하긴 중국인 러시 장난 아니니까.


아무튼 알바 8시간 겁나 힘들다는데

게다가 토요일엔 또 파트타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다리가 앞으로 한달동안 성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돈들어올 거 생각하고 참으면 되겠지?....

그러면 담요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을거야........


더이상 과자로 아침을 먹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