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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홍콩 워킹홀리데이

K팝이 왜?


홍콩이니까 그런 거겠지만 여기 와서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다.


CD가게에서 알바할 때 하도 겪어봐서 한국 아이돌들의 인기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한국까지 관광 올 정도면 일단 한국을 좋아한다는 거니까, 현지는 약간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지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돔 입주 첫날 빨래하러 내려갔다가 만난 필리핀 아주머니는

13살난 딸아이가 엑소를 그렇게 좋아한다며 내게 이것저것 말을 붙였다.

친구가 엑소 중 한명이랑 동창이라고 말한 이후로 더 그랬던 것 같다.ㅋㅋㅋ


시위대 앞에서 만난 홍콩 남자아이(아이?라기엔 나이가 좀 있지만)도 케이팝에 관심이 많다고 초면에 말을 던졌다.

저번에 카라 콘서트인가 왔는데 하루종일 기다려서 맨앞줄에서 봤다고 자랑자랑

쇼핑몰을 가도 큰 화면에 위너, 엑소, 에이오에이 등등 한국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빅뱅이나 한국 아이돌 노래를 굉장히 쉽게 들을 수 있다.




(노래방에 무슨 박새별 노래까지 있어;;;;)



그런데

홍콩 사람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들을 자국 가수들보다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유럽 여행 때 만난 홍콩 친구들에게 유명한 가수를 소개해달라고 하면 다들 망설망설였는데

그 이유를 이제 좀 알게 된 것 같다.


홍콩에는 딱히 유명한 가수나 아이돌 그룹이 없단다.

Dear Jane만 해도 얘네 홍콩 가수 맞냐고 물어보면 '걔네를 어떻게 아냐' 이런 반응..

별로 유명하지도 인기가 많지도 않다고 한다.


유명한 가수들은 전부 한때 좀 날렸던 40-50대의 가수들이고..

거의 가요시장 같은 게 죽은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홍대 같은 클럽이나 문화공간 같은 곳도 없고 하다니까.


무튼 그래서 홍콩 사람들이 2014년 MAMA 천이쉰 공연에 많이 감동? 감명 받았다고 한다.

이슨 찬은 홍콩 음악의 상징 같은 존재라고.

거의 유덕화 급의 인기라고 한다.





끈데 요즘에 중국말 좀 좋아졌다.

원래 중국말 냄새난다고 싫어했는데

노래엔 성조가 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중저음 목소리로 노래하는 중국노래 들으면 가슴 설렘설렘 한다.


중국말 쫌 멋있어

탕웨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