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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홍콩 워킹홀리데이

홍콩 방송의 언론통제 & 중국인 유입으로 인한 집값 상승 문제

홍콩사람들이 중국을 혐오하는 데엔 방송과 집값도 관련이 있다.


홍콩 방송 채널은 TVB가 독점이다.

대략 98% 정도의 홍콩 시민들이 이 방송을 본다고 한다.

친중 성향이기 때문에 반중 시위가 일어나면 시위에 참가한 인원 수를 줄여 보도하고

자극적인 장면들은 편집해서 내보낸다. 

소속 연예인들은 홍콩의 민주화문제나 민주주의에 대해 발언하지 못한다.


반중성향의 방송국은 TVB의 친중 성향에 반발해 왕씨가 돈을 대 만든 HKTV가 있다.

몇 연예인들이 소신을 지키기 위해 TVB를 떠나 HKTV로 옮겼지만 2011년 이후로 제대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라이센스가 필요한데, 그걸 내주지 않고 있다는 거다.


그동안은 인터넷 방송으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그마저도 불법으로 돌려 단속하려는 상황이다.

때문에 HKTV로 옮긴 연예인들은 당장의 직업을 잃고 할 일이 없는 상태라고.

이제와 TVB로 돌아가려고 하면 예전에 받던 출연료보다 훨씬 낮은 돈을 받고 일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채널이란 I-cable이나 NowTV 같은 소규모의 케이블 방송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콩에서도 한국처럼 방송의 공정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홍콩 시민들은 언론이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홍콩 지난 우산시위를 검색해보면 두 가지 버전의 뉴스영상이 나온다.

HKTV의 영상은 더 적나라하게 경찰의 시위대 폭행현장을 담고 있다.

98%의 독점을 보이고 있는 TVB는 사실을 축소하거나 편집해 보도한다.

반중 성향 신문 편집장이 괴한으로부터 습격 당한 일을 신문에서 봤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대답을 들었다.


한국에서도 시위 과잉 진압이나 방송 공정성 문제는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지만

홍콩의 문제는 한국보다 심하다.

하긴 중국이니까.....

경찰이 최루액을 10m도 안되는 거리에서 직접 얼굴에 쏘질 않나,

심지어 시위 주동자를 골목에 데려가 집단 구타하는 장면도 언론을 탔다.



(뭐지 이 뜬금없는 사진.. 아 여기 진짜 천국 같았다. 피규어 파는 상점들이 가득한 몰인데, 진짜 좋다)


지구상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는 홍콩의 주거문제도 중국인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이게 얼만큼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홍콩 친구의 이야기에 따르면 1990년대 국가에서 관용으로 제공하던 주택의 100%가 홍콩사람들에게 돌아갔다면

현재는 20% 정도만 홍콩 사람들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나머지 80%는 중국인들에게.


아무래도 민주주의를 누리고 살아왔던 홍콩 시민들을 제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 중국 정부는

친중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중국 사람들을 홍콩으로 이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언론통제와 함께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다보면 친중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비교적 싼 집에서 밀려나게 된 홍콩 사람들은 집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했고

이 때문에 20년 남짓한 기간에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집을 위해 평생 일해야 한다는 것은 뭐 한국이랑 다를 바가 없나.


무튼 엄청나게 철새같은 생각이지만

어제는 '선'이 아니라고 그랬지만 이제는 홍콩사람들이 중국사람들을 싫어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철새.. 근데 영상 보고 나도 분노했어


하지만 그래도 그 분노가 개개인의 중국사람들에게로 돌려지면.. 뭐 안되겠지. 옳은 건 아니니까.

예전에 이야기를 나눠봤던 중국인은 내가 시위에 대해 걱정하니까

홍콩에서 열린 'Ceremony' (지난 9월의 민주화시위를 의미했던 이 단어는 중국 쪽에서 민주화 시위를 포장할 때 언론에서 쓰는 단어라고)에 대해, 본토 사람을 차별하는 민족주의적 색채를 띤 것으로 묘사했었다.

특히 시위가 한창일 당시에는 중국인이라고 하면 겁나 분위기 안좋았겠지...

내가 이해해야 하는 진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정말 잘못한 건 중국 정부잖아.




아참 그리고 여기 귀여운 피규어들 너무 많이 파는데 겁나 귀여워.



이 칸을 하나씩 임대하는 게 요즘 트랜드인 것 같다.

가게가 없어도 칸을 빌려서 장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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