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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홍콩 워킹홀리데이

홍콩 워킹홀리데이 도착 D+2

어제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무지 더웠기 때문이다..

뭐 아직 무더위랄 정도는 아니지만, 일교차 크고 추운 한국의 3월과 비교하면 여름 수준이다.


다시 밟은 거기는 해도 낯선 풍경을 보고 낯선 공기 냄새를 맡으니 두근두근 설렜다.

하지만 설렘을 짓눌렀다.

왜냐면 일 못 구하면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무니지... 아하하


공항 나오는데 문제가 좀 있었다.

입국 대기 줄이 엄청 길었는데, 생각보다 나를 금방 통과시켜 주길래 어어? 했었다.

그런데 내 바로 뒤에 친구 들어오는데 자꾸 금방 안 들여보내주는거!

나중에 친구 통과하고 나서 봤더니 친구 비자에는 journey completed 라는 도장 찍혀 있고 다른 종이 쪼가리가 붙어있..

워킹 비자 받으면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로 출국해야되는데 그걸 확인하는 도장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가서 "왜 나는 이거 없소?"라고 물었고 날 담당한 사람이 누구냐 물었다.

그 사람 실수인 듯.. 


나중에 찾아보니 이거 이렇게 도장 못 받는 사람 많은 것 같더라.

이거 안 받아오면 나중에 문제생겨서 마카오 한번 나갔다 오고 그래야 된단다.

친구 있어서 뭔가 잘못된 걸 알아서 다행이지, 친구 아니었으면 그냥 그대로도 문제 없는 줄 알았을 거다.

젠장, 일처리를 좀 똑바로 하라고 홍콩선생들!


내 여권이랑 탑승권 가져가서 이것저것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결국 다 나오니까 우리 수화물은 빼서 따로 보관되어 있었다.

홍콩 공항 짐찾는 7번-8번 라인 사이 가운데에 수화물 데스크 있다.


나와서 해야할 일은


1. ATM에서 현금찾기

2. 유심 뚫기

3. 옥토퍼스 카드 충전


이었다.

예전에 동생이랑 옥토퍼스 카드 쓰고 멍청하게도 보증금 환급 안 받고 그냥 가져왔는데

안 버리고 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드 잔액 확인하고 충전하는 기계가 있는데 가서 확인하는데 invalid card 라고 나오는 거! 안돼!

그런데 그 줄서서 충전받는 곳에 가서 물어보니까 너무 오래 사용 안 해서 그런 거라고

여기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충전하고

차이나 모바일 사러 RELAY에 가서 80달러짜리 유심을 샀다.

10일 데이터 무제한에 그 이후에는 80달러에서 차감된다고 했나..

그 이후엔 충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씨티카드 ATM에서 돈도 찾고

이제 숙소로 가기 위해 에어버스를 탑승하는 곳을 찾아 헤매느라 뒤져가기 시작했다.

A21 A22 모두 조단역을 지나는데,  A21이 침사추이를 지나서 그런지 버스 대기하는 사람이 더 많아서

돈을 좀 더 내고 A22를 탔다.


조단역에 내리니 숙소는 거의 바로였고, 숙소가 15층이라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려는데

엘레베이터까지 올라가는 계단에서 어떤 이상한 사람이 도와준다고 접근 아니 15층까지 따라오는 거!

15층에 호텔 없다면서 막 도와주겠다고 따라오는데 아니 우리끼리도 할 수 있다고!

뭐 비밀번호로 잠겨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디사는지도 노출되었고

자꾸 전화번호 준다고 나중에 집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그래서 무서워서 홍콩에 친구 있다고 가라고 했다.


들어와서는 좀 씻고 핸드폰 충전도 좀 하고 가계부도 좀 쓰고 옷 갈아입고 좀 앉아있다가

그래도 첫날인데 관광은 좀 해야지 하고 심포니오브라이트 보러 나갔다.

그래도 두번째 가는 길이다보니 많이 헤매진 않았다 으하하





홍콩은 홍콩이다.

침사추이쪽 이쪽은 정말로

매연 더럽게 심하고 사람들 밖에서 담배 뻑뻑 피고

에어컨 실외기에서 뚝뚝 떨어지는 더러운 물들

절대 청소따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먼지낀 더러운 건물들

"아가씌 가짜시계 있어요 시계 가팡"

하며 한블럭에도 몇번씩 잡는 호객질은 그중에서도 정말 싫다.

그런데도 그 사이로 반짝반짝 거리는 간판들과

솟아오른 건물들 이층버스 사이를 지나다보면

가끔은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나기도 한다.


먼지낀 더러운 빗자루가 마법에 걸려 이리저리 마술을 부리고 들쑤시는 느낌이랄까








아오 젠장 테더링 잡아서 쓰다보니 사진 올리는 게 넘 느려 젠장!


그리고 나서는 몽콕 야시장 쪽에 가기 위해 침사추이 역으로 가서 MTR을 탔다.

그런데 야시장 도착하니 거의 문을 닫아있? 제대로 못찾은 건가?

무튼 그대로 내려오면서 식당을 찾았다.

뭔지 알 것 같은 곳은 비싸 보이고, 싸보이는 곳은 다 한자로 써 있어서 읽을 수가 없어..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영어메뉴로 골랐는데 콜라까지 합쳐서 한 67달러 정도 나왔다.


그런데 문제가.. 나는 괜찮게 잘 먹었는데

친구가 한 두어번 먹다가 도저히 못먹겠다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거 진짜 음식이 안 맞으면 힘들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역시 아무거나 잘 쳐먹는구나 싶기도 했고.........

그래서 이따 저녁에 한인 슈퍼에 가보려고 한다.


그렇게 숙소 돌아오면서 우유랑 물을 샀고 와서 샤워하고 와이파이 안되는 노트북과 씨름하다가

집에 가고싶다고 한순간 잠깐 생각했다가 잤다.












그리고 나의 강아지인형과 친구의 포로리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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