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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진가신] 첨밀밀

 


첨밀밀 (1997)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9
감독
진가신
출연
여명, 장만옥, 증지위, 양공여, 크리스토퍼 도일
정보
로맨스/멜로 | 홍콩 | 111 분 | 199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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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내가 아는 첨밀밀은 99년도 쯤인가, 나왔던 두리안의 노래 I'm still loving you인데, 영화를 몰랐던 나는 그게 리메이크곡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늘상 불러댔다. 엄마 아빠를 따라 노래방만 가면 그렇게 이곡을 불러댔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 쯤인가 어디선가 첨밀밀이라는 영화에 대해 듣게됐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이게 본래 중국어로 된 노래였단 걸 알게됐는데, 나중에 듣게 된 원곡은 낯설었다. 촌스럽고 어딘가 모르게 특유의 중국 느낌이 짙었다고나 할까.. 무튼 당시에는 거부감이 더 컸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곡이 훨씬 좋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영화를 막 보고 나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 


감정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모든 게 딱 떨어지는 영화였다. 이런 대칭적 정확성이 실제 세상에도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에 비하면 세상엔 끝내지 못한 관계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주의 모든 일들이 그 두사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세상의 모든 길이 그들의 아름다운 재회를 향한다면. 사랑이 필연적으로 이런 완결성을 띠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웬만한 사랑영화엔 감동받지도, 울지도 않는다. 요새 나오는 로맨스 영화들은 특히나 더욱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든 어떤 형식을 하고있든간에 전혀 감동받지 못한다. 두 사람이 결국 이어지지 않는 경우라든가, 그러니까 좀 현실감이 있는 경우 정도에만 울림이 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맘을 적시는 영화를 만났다. 신파적이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지만, 순수해서 오히려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