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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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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이야기 _3일(2) 이날 찍은 사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닥터후 익스피리언스 구경을 마치고 나왔다.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었다. 날씨가 쌀쌀한 편이긴 했지만, 주변이 예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저기 보이는 것이 회전목마. 바닷가 근처에 있는 회전목마는 언제나 약간의 쓸쓸함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딱히 분위기가 어두웠던 것도 아닌데, 뭔가 좀 슬픈 느낌이 들었다. 이 두 분은 이러고 꽤 오랫동안 앉아 계셨다. 모르는 사이라기에는 가까운, 아는 사이라기는 먼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그러나 거리를 두고 앉은 뒷모습에 어쩐지 쓸쓸함이 묻어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나는 소심하니까 굳이 가서 앞모습을 보거나 말을 걸어볼 생각 따위는 콩알만큼도 하지 않았다. 역..
*닥터후 익스피리언스 이야기 본격적인 닥터후 전시 후기. 이 쪽이 입구다. 타디스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흐엉 다시 봐도 감격스러워.. 앞서 들어가시는 핑꾸머리 언니, 언니? 동생? 머리 색이 예쁘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에 표를 사는 곳이 있고 그 바로 왼쪽으로는 입장하는 문, 더 왼쪽으로는 차례로 간단한 스낵을 파는 바와 화장실이 있었다. 15분인가 20분에 한번씩 단체로 입장하는데 기다리는 곳 벽면에 붙어 있던 그림들. 원래 학생 할인이 있는데.. 주말에는 안 된다고 했다. 내가 간 날은 토요일이라서 할인을 받을 수가 없었다. 슬픔. 혹시나 화장실도 특이하게 생겼을까 해서 화장실에 가 봤다. 그러나 화장실은 닥터와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2시 줄에 맞춰 섰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 혹은 친구랑 온 학생..
카디프 이야기 _3일 드디어, 고대하던 카디프 가는 날. 늦지 않도록 준비해서 나오느라 아침을 못 먹었다. 가면서 먹을 생각으로 역에 도착해 사과 하나와 커피를 샀다. 기차에 앉아 일기를 쓰며 사과를 먹어보고 싶었다. 이유는 없고 그냥 뭔가 있어보일 것 같아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기차 하니까 생각난 게, 당시 민박에서 같은 방에 묵었던 언니들도 이후에 만난 사람들도 모두 영국 에든버러를 찬양했다. 유럽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여행지로 꼽히는 걸 보면, 좋긴 좋나 보다. 다음에 꼭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카디프는 짱이었다. 영국 드라마인 닥터후 익스피리언스 전시를 보러 일정에 넣은 것이었지만 도시 자체도 무척 근사했다. 역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느라 한참 헤맨 후에 길을 따라 시내 쪽으로 내려왔다. 나의 GPS 사용 ..
런던 이야기 _2일 둘째 날. 런던에 왔으니 뮤지컬을 봐야지, 하고 민박집 팜플렛을 뒤적거렸다. 원래는 퀸 음악으로 만들었다는 '위 윌 락유'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무산. 대각선 침대에서 로션을 바르던 언니가 "나 어제 보고 왔는데 공연 끝나기 직전이라 아마 자리 안 풀릴거야" 라고 알려주었다. 감상을 물어보니 무지 재미있었다고 해서 더 속상했다. 일단 찾아가보는 시도 정도는 해볼 수도 있었으나, 며칠 안 되는 런던 일정이라 쉽게 포기했다. 남은 좌석이나 예약 취소된 자리를 싼 가격에 노려야 하는 나로서는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각 극장에서 파는 데이시트를 사거나 레스트 스퀘어에서 싸게 풀리는 표를 사는 방법이 있는데 아침부터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검색해보다, 데이시트 표를 노려야겠다 마음을 먹었..
런던 이야기 _1일 2014년 5월 29일. 대학교 2학년, 가겠다고 울고 불고 난리 피우다 아빠한테 몇 대 맞을 뻔해가며 훌쩍거렸던 유럽에, 그 중에서도 내가 꿈꿔 마지 않던 닥터가 밟았던 도시인 런던에, 도착했다. 얘는 내가 여행 기간 내내 들고 다녔던 목베개 토깽이. 보기엔 귀엽게 생겼지만 목은 하나도 편하지 않다. -_- 기차 이동시간이 많아 목 편하고자 가져갔는데 목 진짜 불편. 담 걸릴 뻔 했다. 저런 표정을 하고 있어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생긴거랑 달리 부피는 또 엄청나서 출발 하루 만에 끙끙대고 들고 다녀야 하는 짐이 됐다. 그래도 생긴 게 귀여워서 어딜가나 환영받았다. 역시 목베개 세계에도 외모지상주의.. 프라하에서 묵은 민박집 이모는 청소할 때마다 얘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자꾸 흘끔거렸다며 웃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폰카
동생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 6일 방콕편★ part3 드디어 마지막 (놀 수 있는) 날. 원래는 왕궁을 가는 게 계획이었는데, 피곤하기도 했고, 왕궁에 다녀오면 섹소폰에 들르기도 넘 늦을 것 같고, 그런데 섹소폰은 꼭 가고 싶고! 게다가 호텔 위에 수영장에서 빈둥대며 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취소했다. 그리고 아침 먹고 환전도 좀 더 하기 위해 걸어서 시암 중심가로 이동. 가는 길, 날씨가 참 화창하고 좋았다. 다시 도착한 고메마켓. 사와디캅- 하는 맥도날드 아저씨도 보고. 그리고 또 먹은 에그타르트. 우리는 에그타르트 중독이었다. 날씨가 좋고, 또 하늘이 참 예뻤다. 수영을 배워두길 참 다행이라고 생각. 재밌었다. 하늘이 정말 예뻤는데 카메라에 다 담기진 않는다. 바람때문에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이 참 예뻤다. 그래서 그거 동영상으로 찍었던 것 같은데. ..
동생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 5일 방콕편★ part2 그리고 이틀 째! 미리 예약해 둔 여행사 따라서 뭐더라.. 위험한 시장이랐다 짜뚜짝 시장? 거기 갔다. 신기한 것들이 아주 많았다! 사진 찍으러 가이드 붙이고 온 사진작가 같아 보이는 사람도 봤다. 으으.. 그리고 나서 배타고 무슨 물 위의 마을? 구경하였다. 위의 코코넛은 배 안에서 사 먹은 건데, 맛이 없었다. 덥고 맛 없었다. 그리고 전 날 동생이 샐러드 푸는 바람에 못 먹었던 망고스틴!!!!!!!!!!!!!!!!! 짱 맛있었다.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며 먹었다는. 진짜 맛있었다 꿀맛 내려서 마사지 받으러 가는 길. 여행사 예약하면 마사지 쿠폰을 싸게 살 수 있어서 헬스랜드 표를 예약, 구매하였다. 가는 길을 몰라서 뚝뚝을 탐. 어린 남자아이였다. 뭔가 우리 잡고 좋아하는 거 보니까 일을 시작한지 얼..
동생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 4일 방콕편★ part1 드디어 방콕으로 출발. 이 날 엄청 일찍 일어나야 해서 긴장해서 그런지 기다리는 동안 좀 잔 것 같다. 아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해. 여기서 어차피 홍콩돈 다 써버려야 하기도 해서 뭐 살 거 있나 구경하다가 타치를 데려오게 된 건데, 사실 세 놈들 중에 누구를 사야 하나 엄청 고민했었다. 저기 보면 줄무늬 표범? 호랑이? 쟤랑 무당벌레 셋을 두고 고민했는데 타치를 데려오길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도착해서 호텔 가는 길. 지하철에 계단이 많은데 캐리어 들고 다니느라 고생을 좀 했다. 역 내에는 경찰관 아저씨로 보이는 사람들이 꼭 있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능. 사진이 다 엄청난 예쁜척 작렬에 인증샷밖에 없다. 젠장 호텔 갔는데 업그레이드 해줘서 방이 짱 좋았다. 레알 진짜 우리집의 10배는 좋은 ..
동생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 3일 마카오편★ part2 시티오브 드림 버스 타고 도착. 걸어서 베네치아 호텔로 이동. 웨딩 사진을 찍고 있던 한 쌍의 커플 아래가 카지노.. 다시 리스보아 호텔로 돌아옴. 그리고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들어가서 카지노... 해서 돈 다 잃고.... 여동생은 만으로 21세가 안됐나 그래서 못 들어가고 나 혼자 들어갔다. 동생이 날 무척 원망했었더라는.. 어쨌든 돈 다 잃음 한 2만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