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디스 창고

(465)
[이원희] 재즈문화사 재즈문화사저자이원희 지음출판사말글빛냄 | 2009-02-11 출간카테고리예술/대중문화책소개재즈는 삶을 온전히 품은 예술이다! 재즈의 삶을 통해 저자가 ... 거의 1년 전에 산 책 같은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나는 클래식이라고 해야하나, 이 책에서 '유럽 현대음악'이라고 지칭하는 음악을 지루해서 잘 못 듣는 편이다. 사람들이 어떤 느낌으로 좋아하는 지는 알겠는데 뭐랄까 그냥 조금 지루하다. 그래 뭐 웅장하고 가끔 예쁘고 그렇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아직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거겠지.. 노다메에 나왔던 것들은 다 좋아한다. 뭐냐 나는? 그런 내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고, 즐기면서 좋아할 수 있는 연주곡은 재즈 연주곡인데! 뭐랄까 어딘가 예측 불가능하고 자유로운 느..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집] 끝과 시작 끝과 시작저자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7-07-02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1945년 초기작부터... 똑똑해지려면 역시, 나 자신은 물론이고- 더욱이 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우연과 필연. 리허설이 없는 삶. 삶의 경의로움. 수많은 슬픔에 대해 느끼는 부끄러움. 사랑과 친구. 죽음. 살아가는 방법.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 마음에 직통으로 와 닿는 시구들이 많았다.
[진은영 시집] 훔쳐가는 노래 훔쳐가는 노래저자진은영 지음출판사창비 | 2012-08-17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두권의 시집을 통해 낯선 화법에 실린 선명하고 감각적인 이미지와... 진은영 시인은 단어를 정말 잘 사용한다. 한단어 한단어 읽을 때마다 이미지가 올랐다 떨어진다! 작가주의 영화같다.
[장석남] 새벽길 새벽길 장석남 새벽길은 어둠 속에서 뛰어나온다있는 힘 다해서 뛰어나온다질주, 한때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그러나 역시 사랑보다는 느린질주, 내가 이렇게 새벽에 깨어나파리한 정신으로 거리를 바라보는 것도또 손등을 쏟아져나간 손가락들을 바라보는 것도어둠을 뛰쳐나오는 새벽길의 저 대견을 보기 위해선가? 욕망이 빠져나가버린 육체의 적막을사랑이 빠져나가버린 정신의 적막을이미 그 얼굴이 빠져나가버린 기다림의 적막을그리고 또 별들이 빠져나가버린 동편 하늘을어지간히 익힐 때 비로소새벽길은 거리를 지나 불빛을 지나 들판에 닿아 쉬일 것이다산모퉁이에 닿아 쉴 것이다사랑이 그이의 몸속에서 쉬듯이 - 2005,
[장석남] 얼룩에 대하여 얼룩에 대하여 장석남 못 보던 얼룩이다 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 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팽이를 치며 코를 훔쳐대는 아이의 소매에거록을 느낄 때 수줍고 수줍은 저녁 빛 한 자락씩 끌고 집으로 갈 때千手千眼의 노을 든 구름장들 장엄하다 내 생을 쏟아서몇 푼의 돈을 모으고몇 다발의 사랑을 하고새끼와 사랑과 꿈과 죄를 두고적막에 스밀 때 얼룩이 남지 않도록맑게울어 얼굴에 얼룩을 만드는 이 없도록맑게노래를 부르다 가야 하리 - 2005,
[Sparklehorse] Homecoming Queen
[Claudine Longet] Snow 클로딘 롱제 - 스노우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이력서 쓰기 이력서 쓰기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무엇이 필요한가?신청서를 쓰고,이력서를 첨부해야지. 살아온 세월에 상관없이이력서는 짧아야 하는 법. 간결함과 적절한 경력 발췌는 이력서의 의무 조항.풍경은 주소로 대체하고,불완전한 기억은 확고한 날짜로 탈바꿈시킬 것. 결혼으로 맺어진 경우만 사랑으로 취급하고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만 자식으로 인정할 것. 네가 누구를 아느냐보다, 누가 널 아느냐가 더 중요한 법.여행은 오직 해외여행만 기입할 것.가입 동기는 생략하고, 무슨 협회 소속인지만 적을 것.업적은 제외하고, 표창 받은 사실만 기록할 것. 이렇게 쓰는 거야. 마치 자기 자신과 단 한번도 대화한 적 없고,언제나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해왔던 것처럼. 개와 고양이, 새, 추억의 기념품들, 친구,그리고 꿈에 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유토피아 유토피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모든 것이 명백하고,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진 섬. 그대의 발은 탄탄한 증거의 토대를 딛고 서 있다. 모든 길은 목적지를 향해 뻗어 있다. 이곳에는 혼돈에서 영원히 해방된 나뭇가지로 뒤덮인'논리적인 가설의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우물가에는 곧고 탄탄한 '이해의 나무'가"옳아! 이제 알겠어!"를 연방 외치는 중. 그 안쪽으로 '명백한 타당성의 계곡'이 드넓게 펼쳐진 푸른 숲이 있다. 일말의 의구심이라도 싹트기 시작하면 바람이 불어와 사방으로 흩어놓는다. 메아리는 부르는 사람 없어도 저절로 응답하면서세상의 비밀에 대해 기꺼이 속삭인다. 오른쪽에는 '의미'가 보관된 동굴. 왼쪽에는 '심오한 깨달음'의 호수.바닥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온 '진실'이 수면 위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인생이란..... 기다림 인생이란...... 기다림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인생이란...... 기다림.리허설을 생략한 공연.사이즈 없는 몸.사고(思考)가 거세된 머리. 내가 연기하고 있는 이 배역이 어떤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단 한가지 확실한 건, 이 역할은 나만을 위한 것이며,내 맘대로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 무엇에 관한 연극인지는막이 오르고, 무대 위에 올라가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인생의 절정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늘 엉망진창이다.주어진 극의 템포를 나는 힘겹게 쫓아가는 중.즉흥 연기를 혐오하지만, 어쩔 수 없다.임기응변으로 상황에 맞는 즉석 연기를 해야 한다.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사물의 낯설음과 부딪쳐 넘어지고 자빠지면서도.내 삶의 방식은 언제나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려 있다.내 본능은 어설픈 풋내기의 솜씨. 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