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디프 이야기 _3일(2) 이날 찍은 사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닥터후 익스피리언스 구경을 마치고 나왔다.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었다. 날씨가 쌀쌀한 편이긴 했지만, 주변이 예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저기 보이는 것이 회전목마. 바닷가 근처에 있는 회전목마는 언제나 약간의 쓸쓸함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딱히 분위기가 어두웠던 것도 아닌데, 뭔가 좀 슬픈 느낌이 들었다. 이 두 분은 이러고 꽤 오랫동안 앉아 계셨다. 모르는 사이라기에는 가까운, 아는 사이라기는 먼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그러나 거리를 두고 앉은 뒷모습에 어쩐지 쓸쓸함이 묻어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나는 소심하니까 굳이 가서 앞모습을 보거나 말을 걸어볼 생각 따위는 콩알만큼도 하지 않았다. 역..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