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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맨 오브 스틸]★★ 재밌긴 한데 내용이 아쉬웠던 슈퍼맨..



제작자라고는 하지만 놀란 이름이 들어 있어서 잔뜩 기대했던 맨오브 스틸.

그냥 한 줄로 얘기하자면 돈 처들인 티가 나지만 내용은 별 거 없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히려 슈퍼맨 옛날 버전을 맨오브 스틸 보고 난 이후에 OCN에서 봐서

내용을 아예 몰랐는데 (트레이드마크 망토+빤쮸밖에) 그래도 내용이 너무 별 거 없어서 놀람.

예전 영화도 그렇고 원작을 그대로 충실히 따라야 했겠지만 솔직히 내용은 그냥 재난영화?

처럼 느껴졌다. (영화 후반부에서 해운대 + 투모로우 생각났다 유유 슈퍼맨 미안해요)


쿠왕ㅇ쾅쿵코아ㅏㅇ캉 

건물 다 무너지고 (건물 진짜 많이 무너짐)

사람들은 도망가지만 주인공들은 절대 깔리지 않고..




장점을 먼저 얘기하자면 멋진 슈퍼맨. 


뭐랄까, 딱 슈퍼맨이라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연상되는 정석적인 이미지랄까.

훈훈한 정석 미남에 온세계를 구할 것 같은 다부진 체격.

매력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멋있긴 했다.


그리고 확실히! 액션은 살아있더라.

특히 마지막에 공중에서 날아다니며 슈퍼맨과 악당이 싸우는 장면은 진짜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확실히 돈만 처바른 느낌이 나지 내용이 좀 아쉬웠다.

슈퍼맨 자체가 미국의 패권주의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미국인이고 영어쓰는 슈퍼맨이 선한 맨이고 전세계를 살린다는 세뇌용 영화 및 코믹)

슈퍼맨이 니체의 초인 개념에서 착안한 캐릭터라고 하긴 하는데,

그렇다면 뭔가 니체가 말한 초인의 본래 의도를 매우 오도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다 보니 (특히 후반부에서) 마치 종교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이언맨이나 토르 같은 영웅이 아니라 예수 같은 느낌이랄까.

아이언맨은 자신이 무작정 선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임을 온몸으로 (진짜 온몸으로) 보여주고

토르는 아예 신이고 인간 세상의 선/악과는 약간 관련이 없는 느낌이라 종교적 느낌이 덜한데 

(그냥 하나의 판타지 같은 느낌)


슈퍼맨은 인간은 인간인데 

"나는 저 먼 어딘가에서 온 반은 인간 반은 신// 나는 중재자다" 이런 느낌 = * 예수님 *

이래서 종교영화 같았다. 쫌 불편했다.


분명 칼엘(슈퍼맨)의 아빠는 종족의 우월성을 부정하는데

슈퍼맨은 인간- 슈퍼맨 사이에 절대 건널 수 없는 하나의 경계를 만들다니.

마지막에 사람들이 악당을 물리치는 슈퍼맨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슈퍼맨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인간쪽이라고 했으면서 그는 인간을 하나의 시혜해야할 대상으로 본다.

물론 그 마음이 선하디 선한 그자체의 善에서 온 건 알겠지만

그래도 불편함은 여전히 남는다.





너무 까댄 것 같아서 좋았던 점을 덧붙이자면..

(몇 장면의) 영화 색감이 참 예쁘다.

특히 그 슈퍼맨 어릴적 모습과 어릴 때 살던 집이 등장할 때,

옛날 살던 집의 모습이나 들판 풍경을 비출 때


영화의 톤이 급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이게 긍정적인 건지는 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하늘하늘 파스텔 평온한 자연의 색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잭 스나이더감독이 슈퍼맨의 '선택'을 강조하고 싶어했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그러려면 아마 클라크의 사람으로서의 어린시절을 강조했어야 했을거다.

그래서 이런 색감과 이런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건 그냥 내 생각이니까. 어쨌든 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