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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라 빠르망] ★★★ 욕망, 사랑, 관계. 삼각형 사이의 미묘한 비틀어짐



이 영화는 미국판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의 원작.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인데 그때는 그게 원작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1996년도에 프랑스에서 라 빠르망 (The Apartment)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영화다.

근데 미국에서는 할리우드 식 결말에 맞춘 건가? 두 영화의 결말이 다르다.


일단 이 아래 아저씨 뱅상 카셀은 <블랙 스완>에 나왔던 발레 감독

모니카 벨루치랑 결혼했는데 여기서 처음 만났나보당

어쨌든 블랙스완에서 보고 되게 싫었는데 여기선 귀엽게 나온다. (마지막엔 소름)


이 영화를 그냥 한마디로 말하자면

욕망, 사랑, 관계 라는 세 삼각형이 미묘하게 비틀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네 사람의 욕망이 뒤얽히고 사랑이 뒤얽히고 

(심지어 사랑이 어디엔가 있긴 하나?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 관계가 뒤얽힌다.


로만느 보랭제은 뱅상 카셀에게, 뱅상 카셀은 모니카 벨루치를 욕망한다.

(두 사람 완전 관음증 환자들같음)

그 것은 그들이 현재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가와 철저하게 연관되지 않는다.

로만느 보랭제는 뱅상 카셀을 욕망하지만 그의 친구와 연인관계를 맺고 있고

뱅상 카셀은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음에도 모니카 벨루치를 사랑하고 

로만느보랭제를 욕망한다. 


뒤얽힌 욕망과 사랑, 관계의 피라미드 속에서 우리는 갈피를 잃는다.

마치 <클로저>를 보고 났을 때와 비슷한 기분에 휩싸였다.

오히려 현실적인 사랑이란 그런 것일지도.


암튼 로만느 보랭제가 눈에 띄었다. 

미국 영화에서보다 확실히 또라이 같은 면이랄까, 

존재감이 컸다.

내 친구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