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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글

201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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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 요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 헤드라인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 머리까지 이상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건 어째 놀라움, 두려움, 충격, 경악의 연속. 

싱그러워야 할 청소년들이 왜 하루가 멀다 하고 송곳처럼 치솟은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로 뛰어내리고 친구들을 때려 죽이는 걸까. 대체 왜 왜 술병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의점 직원이 수차례 칼로 난도질을 당해야 하는 건지.

시민을 지켜야 할 경찰은 왜 한 여성의 비명을 비밀로 묻어버리고, 우리를 위해 생산적인 논의를 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끝없는 이념전쟁을 벌이고만 있는 걸까.

다른 사람의 생명보다는 나의 욕망의 해소가, 다른 사람의 사랑보다는 나의 질투가, 다른 사람의 삶 보다는 나의 돈과 이익, 즐거움이 우선시 되는 세상. 이 끝에는 무한한 이기심이 자리한다.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의 부재.

외면과 '나' 자신이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내면과 감정, 사랑과 진실이 오글거림이나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이 사회에서는 삶과, 생명과, 사랑과, 인간에 대한 일말의 존중조차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더 두려운 건 과연 내가 이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작은 곳에서 나부터 사랑을 베풀어 가야 한다고 많이들 말하곤 하지만 끝없이 증폭하며 바글거리는 이기적인 욕망의 도가니 속에서 그게 과연 가능할까?

지나가는 사람의 호의에도 의심부터 하게 되고 선량한 택배아저씨에게도 두려움 먼저 갖게 되는 나를, 어쩌면 좋단..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만 매일 쏟아지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정신 못 차리고 다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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