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금기를 깨 벌을 받게 된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그 벌이었던 간 쪼아먹는 독수리를 제거해버린 신의 아들 헤라클레스. 먹고 먹히는(?) 관계가 얽히고 얽혀있듯이 영화 속 종족들(?)의 관계도 얽히고 얽혀 있다.
엔지니어들 - 인간 - 데이빗 - 엘리자베스 뱃속에서 태어난 아기 에일리언 /
이런 식으로 DNA 흐름(데이빗은 로봇이니까 제외하고.)이 내려오고, 차례로 각자 부모 격으로다가 다음 종족을 만들어낸다. 모든 생물체는 다른 생물체의 조물주가 된다. 아기에게 부모가 그렇듯, 인간은 데이빗이라는 로봇의 조물주다.
엔지니어들과 인간의 자연적 순리인 '죽음'을 넘어서기 위해 그들을 찾아가는 웨이랜드. 그리고 그의 '프로메테우스' 호. 그리고 데이빗은 인간이 그 금기에 도전했듯이 자신의 금기에 도전한다.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고 그들을 따라야 한다는 금기를 어기고 자신이 또 하나의 조물주, 새로운 시작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낸 것이 외계인 찰리와 엘리자베스의 배에서 탄생한 외계 생물체.
결국 웨이랜드는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엔지니어의 손에 박살이 나고, 데이빗 또한 자신이 깨운 엔지니어의 손에 박살이 나버린다. 머리랑 몸통이 찢어져부러. 자기가 깨워줬는데 그 손에 쥬금. 완전 아이러니. 그렇게 엔지니어는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을 처단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DNA 한 방울로 마지막 탄생한 아기 외계 생물체에게 잡아먹힘으로써 끝장이 난다. 먹고 먹히고 완전 난리.
마치 증손자한테 먹히는 느낌일까 ㅎㄷㄷ
그리고 마지막 남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를 위협하는 또다른 프로메테우스의 탄생을 알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뭐 영화는 재미있었고 마이클 패스벤더 또한 무지 매력 터졌지만 뭐랄까 또 좀 오글거리는 장면 때문에 거슬리긴 했다. 자신들의 목숨을 날려 지구 파괴하러 가는 우주선을 막는 그런 장면이랄까, 실제로 그런 자폭 상황에서 농담따먹기가 가능할 거 같아 감독양반!? 말도 안 되잖아 너무.
게다가 프로메테우스는 남자였으니 그걸 딱 반대로 틀어서 인류의 프로메테우스를 '불임의 여자'로 설정한 것도 뭐랄까 쫌 촌스..럽다고 해야하나.. 뭐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습죠, 그러나 그냥 그런 생각이 듭디다.
/'무튼 그래도 역시 인간이 짱짱이지! 인류를 지키자! 로보트 데이빗 너와는 달라! 인류는 짱짱이니까! /
요런 느낌이 좀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우주선이랄까 외계 생물체들 엔지니어들 생긴 게 실감나게 생겨서 보는 재미는 있었다.
"모든 자식들은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죠."
"The big things have small begi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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