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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 활발 천진 불쌍한 마리 앙투아네트. 할리우드식 해석인가?


2006년작. 감독은 소피아 코폴라.


요새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보던 중

뒤바리 부인과 마리 앙투아네트, 퐁파두르 부인을 비교? 한 내용을 봤다.

몇 가지 일화와 같이 다루고 있었는데 궁금해져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게 됐다.



근데 미국영화 진짜 이상하다.

뭐 한국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 할리우드식, 그러니까 다 고만고만한 느낌이 날까?

미국 애들은 자막으로 절대 못 본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 어떻게 다 영어쓴다.... 

미국식 해석이다- 이런 생각으로 보자면 신선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는데

그러다 보니 내용보다는 눈요깃감(화려한 의상과 색채, 파티 장면 등)만 눈에 띄는 영화였다.



진짜 웃긴게 영어랑 프랑스어를 섞어서 쓴다. 마담 이나 짧은 단어 같은 건 프랑스어 쓰면서

영어랑 한다는 게 쫌 이상했다. 차라리 할 거면 다 영어로 하든가;


어쨌든 그냥 간략하게 생애? 라고 해야 하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대략 보기엔 좋았지만

뭐랄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 영화였다.



그녀의 인생을 이해하고  거기에 대한 감독의 해석과 애정이 튼튼하게 잡혀있는 게 아니라

그녀의 유명한 일화, 유명한 말, 주요한 사건- 을 중요 결절점으로 두고

그 안을 그냥 크레파스로 착착 채워놓은 느낌이 든다.

뒤바리 부인에게 한 그 유명한 

"오늘 베르사유에 사람들이 많군요"

이 말이 그렇게 허망하고 맥락도 임팩트도 없이 (뭐 어쩔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려질 줄은 몰랐당.



근데 그래도 그냥 시간 죽이기 용으로 보기에 적합하고

전반적으로 눈의 즐거움을 얻은 건 사실이라 별 하나를 더 추가함


감독이 보니깐 되게 엄친딸 느낌인 듯하온데, 

"소피아 코폴라 만큼 화려한 가문과 경력을 소유한 이는 헐리웃에서도 상당히 드물 것이다. 우선 그녀는 <대부>시리즈로 알려져 있는 거장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역시 감독이었던 카마인 코폴라로, 그녀의 집안은 3대째 영화 감독의 혈통을 이어가고 있는 명문 집안이다. 또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녀의 사촌이고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등의 재기넘치는 영화를 만들었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그녀의 전 남편이다.


게다가 소피아 코폴라 자신은 배우,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감독, 의상 디자이너 등등 영화계에서 해보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로 눈부신 재능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각종 패션지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을 만큼, 스타일리쉬한 면모를 갖춘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소피아 코폴라는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부분을 잘 표현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의상이나 전체적인 작품 내부의 화려함 면에서는 확실히 여성적 섬세함이 있다 인정하지만

좀 뭐랄까 깊이가 없는 느낌? 을 지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