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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월드워Z] ★★ 볼거리 많은 '좀비'판 재난영화. 영웅적 결말에 끼워맞춘 듯한 아쉬운 전개



감독은 마크 포스터. 주연은 브래드피트.

좀비 영화는 <새벽의 저주> 이후엔 처음이다.

뭐랄까, 보는 재미도 있고 그냥 그럭저럭 재미있는 영화였던 건 사실.


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너무 허무맹랑한? 요소가 많다.

특히 웃긴 부분이 아님에도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허탈한 장면들이 아쉬웠다.


1. 박사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게, 그것도 복선 하나 없이 그려져서 황당함


이 장면에서 극장 안 사람들 모두 폭소했다.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자기 총을 잘못 쏴서 자기가 맞고 죽었다.

이 장면에 대해 좀비영화 애호가 xx군이 해석한 것도 나름 일리가 있지만 

(이건 나중에 한꺼번에 설명하겠다)

나는 일단, 주요인물처럼 등장했던 인물이 어이없게 죽어버리는 설정이,

"일단 브래드 피트가 혼자서 끝까지 살아남아 백신까지 발견하는 영웅이 되어야 하는데

박사가 있으면 그게 안되고, 박사를 없애자니 조언자가 사라지니까 어떻게든 죽여야겠다

근데 어떻게 죽이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죽어버려라 얍"

이런 느낌이 너무 많이 나서 작위적이라고 느꼈다.


2. 중간에 한국 평택기지 나오는데 이 부분이 정말 튄다


아무리 미군부대라고 하더라도 한국군인이 하나도 없다. 

물론 세트를 쓰느라 그랬겠지만 그 곳이 한국이라는 것을 나타낼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시설도 매우 낙후됨. 특히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군의관은 머리 하얀 늙은 할배에

심지어 한국말을 하는 것 같이 보이지도 않았다.

뭐랄까 한국을 약간 병의 온상지. 주술적 느낌을 지닌 그런 나라로 묘사하는 듯한 느낌.

게다가 장면 자체가 영화의 전체적 톤 사이에서 굉장히 튀었다.

원래 중국 시골-이 배경이 될 예정이었다가 급 한국으로 바뀌었다는데

배경 묘사도 흐릿하고 (한국에서 찍지 않아서 그랬겠지- 이스라엘은 매우 자세하다)

그 장면으로 뭘 말하고자 하는 지를 모르겠다.


3, 영웅적 결말에 끼워맞춘 듯한 스토리 전개.


영웅은 무조건 산다. 

게다가 마지막에 백신 가지로 갔다 포위된 상태에서 병균이 든 병을 골라 주사 놓았는데

정말 우연하게도(!!) 그게 브래드 핕을 죽이지도 않고 그의 이론이 맞아 떨어져서

좀비들이 그를 다 피해갔다.


마지막에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상 하듯 브래드핕을 가운데 두고 좀비가 쩍쩍 갈라지는 모습.

그 장면에서 브래드 핕의 머리가 뒤로 휘날리고.........

아무튼 웃겼다. 웃긴 장면이 아닌데 정말 웃겨서 더 웃겼다.


오히려 웃긴 게 테마였으면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여서 

(앞-뒤로는 약간 다큐 식으로 상황설명이 들어간다)

그런 장면들이 더 튀었던 것 같다.


너무 단점만 나열해서 장점을 언급하자면

일단 좀비들 스케일이 매우 크고 스펙타클!

좀비가 엄청 많고 이스라엘 벽을 쌓고 올라가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근데 나는 좀비들 대량으로 죽일 때- 아무리 죽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불쌍하더라)


**

좀비 영화광인 xx군의 해석도 일리가 있어 적어본다.

지금까지 좀비 영화의 대부분 결말은 -희망 없음, 카오스로 끝났는데,

이 영화는 좀비 영화와 재난 영화를 합쳤다는 특수성을 지닌다.

때문에 브래드 핕이라는 주인공 영웅이 존재하고, 

마지막에도 백신을 만드는 것으로써 희망을 제시한다.


내가 비판한 1.에 대한 반박.

- 보통 많은 좀비 영화에서는 '박사'가 백신을 만들어 낼 사람으로, 그러니까 희망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의 그러한 예측을 빗겨가기 위해 그 인물을 그렇게 허무하게 죽여버린 것.


내가 비판한 3.에 대한 반박.

-보통 좀비영화와는 달리 재난영화식의 스토리를 끌어와 좀비+재난영화로 만들었다. 그것이 특수성이고 그러다 보니 어쩔수 없이 그러한 결말과 스토리구조가 나오게 된 것이다.


전부 이해가 간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나는 본 게 <새벽의 저주>밖에 없으니, 

정말 다른 좀비영화들이 그렇다면 이해할 만 하다고 생각.


근데 브래드 피트 머리 진짜 왜 저럼.

예전의 꽃미모 어디감?

저 귀 넘긴 단발 머리 진짜 이상하다........




이 꽃미모 어디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