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디스 창고/미술

[알렉산더 칼더] 조각과 연극성, 모빌 만든 칼더전에 다녀왔다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칼더전에 다녀왔다.

알렉산더 칼더는 이번에 계절학기로 들은 <현대미술사> 수업에서 서평으로 읽었던 책에

등장했던 현대 조각가인데, 마침 10월까지 전시를 한다 해서 칭구와 다녀왔다.

친구는 영문과 + 광홍+ 미대 부전까지 하는 완전 능력女 대바규


무식한 나는 이번에 리움에 처음 가 보게 되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시원하고 전시가 깔끔하게 되어있을 수가..!

수업에서 배웠던 일본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도 전시를 하나보다.

막 입구 쪽에 귀여운 캐릭터 조각이 서 있기도 했고, 기념품 파는 곳에도 인형들이 있었다.

아놔 리움 대다나다. 역시 삼성인 것인가.. 으음.. 자본의 힘

어쨌든 그 얘긴 나중에 또 하도록 한다.



이건 바깥 쪽에 칼더의 생애를 볼 수 있게 터치스크린으로 엄청 크게 설치된 건데

보고 경악을.. 어쩜 이리 잘 해 놓았을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걸 찍어온 이유는, 아무래도 대만에서 내가 봤던 조각 같아서다. 

엄청 커다랬는데.. 

101 빌딩 부근을 걸어다니면서 봤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아서 찾아보려고 가져왔는데..

나는 검색 고자인가 다음에서 안 나온다. 나중에 뒤져봐야지.


아래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캐릭터로 만들어 파는 상품들.

아주 귀여웠다. 

그림에서는 눈도 세 개고 아주그냥 징그러웠는데 인형이니까 귀엽게 만든 듯?

저 해바라기가 16만원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대략 칼더의 조각의 가장 큰 특징은 저거다. 모빌.

초기엔 철사를 이용해 3차원 드로잉을 구현하는 작품들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몬드리안 (야호 이번에 시험문제 나왔던 사람이라 잘 알고 있었다. 이해가 쉬웠음)의 작업실

에 갔다가 그의 추상회화를 보고 '뙇 저런 게 있다니' 하고 본인도 회화 그리기도 하고

조각을 추상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 그대로, 그의 조각을 보면 회화인듯 조각인듯, 

2차원인듯 3차원인듯, 모호하게 보인다.

또한 모빌(이 이름은 마르셀 뒤샹이 지어줬다고 한다. 반대말은 스태빌인데,

칼더가 만든 작품들 중 움직이지 않는 작품들 예를들어 철사 작품 같은 경우는

stable 스태빌이라 불렸다고 한다)의 경우 추상성이 두드러진다.


모빌을 구성하는 철사는 마치 기하 추상에서의 선과 같이 보이고

그 끝에 달려있는 동그라미, 세모, 다양한 형태들 또한

몬드리안의 그림에 나타나는 4차원에 들어간 2차원 사각형, 삼각형들 같다.


아마 별로 중요하진? 않게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림자의 효과'이다.

그의 작품이 대개 선과 동그라미와 같은 단순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림자를 보면 하나의 회화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와나 정말 아름답다.

전시장 자체가 눈처럼 하얀 완전무결 백색이기 때문에

약간 회색빛이 도는 그림자가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그 모든 것들을 한 눈에 보면

조화가 장난이 아니다.


약간 디자인 쪽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작품은, 아름답다


하지만 느꼈던 것이

칼더는 정말 귀여웠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 잠시 언급되기도 했던 칼더의 서커스는.......... 귀여웠다.

다 보지 못하고 한 10분 정도? 서서 봤는데 (전체는 40분 가량이라고 한다..)

본인이 만든 조각으로 미니어처 서커스를 하는 거다. 완전 귀여우심


또 느꼈던 건

생각보다 회화 작품도 많고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장신구도 많았다는 점이다.

아주 신기했다. 

그리고 느꼈다.

아, 이 분은 조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테구나 ^^

솔직히 회화는 별로였음. 몬드리안과 같은 시기라면, 당연 밀릴 수밖에 없었을..


모빌의 균형감각,

칼더는 이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공을 엄청 들였다고 한다.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아, 암튼 좋았다 전시는!



맘에 드는 전시였다.

다음 주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천까지;)을 방문하기로 했따 이 친구랑!


모두 무료라는 게 마음에 든다 (2013년 작가상 전시 빼고, 그래도 좋음!)




아래 사진이 리움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인데!

거대 조각이 있어서 넘넘 좋았따. 저 뒤에 구슬 같은 거에 가까이 가면

아래 물이 있고, 서로 비추고 나를 비추고 하늘을 비춰서 정말 아름답다.

엄청 감탄하면서 친구랑 뛰어다니고 사진찍음

친구는 이미 봤다고 해서 별로 감흥이 없는 눈치였지만 나는 신이 났었다.


아래는 마치 빨간 조형물이 물고기 같고 구슬들을 살피는 것 같이 보여 

재밌어서 찍은 사진



이렇게 보면 좀 무섭다.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보면 어둡고 뭔가 압도 당하는 느낌에 쩔쩔;

괴물 같기도 하다.



잘 안 보이겠지만 저 안에 있는 하얀 나뭇잎 같이 생긴 것들이 칼더의 모빌이다.


안에서는 사진 못 찍으니까 밖에 나와서 유리에 비친 나의 모습을 찍었는데


"칼더 조각 안에 둥둥 서 있는 나"


컨셉이다.


완전 아이디어 돋는 듯 캐ㅑ캬캬캬캬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