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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미술

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시에 다녀왔다


비가 올락 말락 하는 날씨라 오히려 안 덥고 좋았던 것 같다.

대공원 역 4번출구로 나와 셔틀을 타고 이동!

이동하는데 꾸불꾸불해서 멀미때문에 죽을 뻔 ㅡ_ㅡ;


현대미술관은 멀기도 하고, 멀기도 하고.. 멀기도 해서 

(우리 집에서 대공원 역까지만 1시간 10분 걸린다. 셔틀 타고 들어가면 더 걸림)

이번이 두 번째인데, "국립"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고 왔다. 

사실 리움 전시도 친구가 문상으로 보여줫었는데

지금 돈도 쪼달리구, 전시를 펑펑 보러 다니기엔 돈이 너무 없어서

혹시 무료 전시 많이 하나 뒤져봤었는데 '올해의 작가상 2013' 외에는 전부 무료!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었다 으흐흐



전시 보고 나오면서 찍은 우산.

내 우산은 아니다. 


보고 내려오면서 찍은 소화전.? 스프링쿨러? 뭐지? 암튼 귀여워서 찍어보았다.

뒤에 살짝 보이는 것은 용의 계단인가? 하는 야외 조각


아악!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 미니책이다!

'디자인: 또다른 언어' 전시에서 이제석 작가가 전시장 한켠에 쌓아놓았던 전시품 중 하나인데

아래 기념품 샵에서 팔길래 너~~~~~무나도 갖고 싶어서 친구에게 50원 받아서 샀다

가격은 4500원.

아래는 이제석 작가에 대한 작품 설명. 

인형 전시물이 아주 인상 깊었다. 진짜 깜짝 놀람; 



이제석 (1982 ~ ) Jeski

숨지 마세요(마약 치료 상담 전화 129), 에너지매기 심슨, Jeski ABC book

 

우리는 대상에 대한 편견을 쉽게 갖기 마련이다그리고 그 시각이 절대적이라고 종종 믿는다작품에서 말하는 '가치' '의미'는 결국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관점과 주어진 환경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제석(1982 ~)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그것을 표현하는 사물과의 연관성예상치 못한 반전의 역습을 통해 시각적인 충격을 준다이를 통해 잘 다듬어진 이미지보다는 초극하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감각과 논리를 교차시켜 또 다른 자극을 이끌어낸다한편 그의 작업은 평면에서 입체로 풀어내는 대입법다른 사물들끼리 부딪히는 과장법을 통해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펌)



지금 현대미술관에서는 총 6개의 전시를 하는데 이중에서 우리는

'디자인; 또다른 언어', '소장품 특별기획전 <빌 비올라>',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2012 사진기증작품 특별전', '공예특별전: 장식과 환영-현대장신구의 세계' 를 보고 왔다.


다들 엄청 좋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빌 비올라'의 비디오 아트 작품과

사진 특별전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구본창 (구본창의 사진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과 난다, 이선민의 작품이었다. 

최봉림 작가의 <우연의 배열>이라는 나방들의 사진도 짱이었다!

지난학기에 배웠던 '미친년 프로젝트'의 박영숙 작가 사진들도 직접 볼 수 있었다.

박영숙 작가에게 보낸 김혜순 시인의 시를 보고는 나도 왠지 울컥, 하는 맘이 들었다.




땅이 미치지 않고는,  김혜순


땅이 미치지 않고 어찌,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여자의 몸에서 올라오는 광기는

여자의 몸에서 올라오는 꽃과 같다

광기가 꽃을 피게 한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산

땅 속에 억눌린 채 숨어 있던 영혼의 열림

바로 개화다


여자가 미치지 않고 어찌,

노래를 하고, 춤을 추겠는가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

땅이 미쳐 저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