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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양들의 침묵] ★★★★ 2013년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최고의 스릴러 영화

 

 

1991년이라니.

내가 태어난 해에 개봉한 영화다. 다시말해 나와 나이가 같으니까 지금 한 23년쯤 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그 땐 아마 삐삐가 존재했고 학교에서는 장작을 떼서 겨울 난방을 하는 그런 때였을 거다.

그런데 그런 1991년에 이런 퀄리티의 영화가 나오다니. 뭔가 내가 굉장히 많이 뒤처진 느낌이라 슬퍼졌다.

아무튼 나는 원래 범죄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절대 아님 소리지르고 난리남) 근데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에도 완성도 있고 요즘의 어떤 영화들처럼 대놓고 잔인한 걸 보여주고 으헤헤헤헤헤헼 놀라라 놀라라 끔찍하지? 하지 않아서 좋다.

 

 

우선 가장 놀란 건 여주의 비주얼이었다. 조디 포스터.. 하 아름다워.

극중에서도 아름다운 FBI 수습요원으로 나오는데 정말 다 반할 만하다. 눈이 크고 깊고 아름다워서 빠져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또 독특했던 것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법이었는데, 정말 독특하게도 인물의 얼굴을 굉장히 클로즈업해서 많이 찍었다. 때문에 두려워하는 표정이라든지 그 감정이 다 읽혀서 오히려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아도 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또 독방에 갇혀있는 한니발 렉터 박사와의 독대장면을 연출할 때는 위와 같이 저런 식으로 거울에 비친 박사의 모습과 그녀의 얼굴을 동시에 담아냈는데,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상징적인 느낌도 들어 매우 인상깊었다. 

 

 

꺄아악 그래도 이 아저씨는 싫음

하지만 싸이코패스 박사 역할에 매우 잘 어울리는 페이스라고 생각한다. 이후에 레드 드레곤, 한니발, 한니발 라이징 등 시리즈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이 사람의 캐릭터는 정말 인상깊었나보다. 물론 나한테도 인상깊었지만 안좋은 방향으로 인상 깊었음.

 

 

두 사람의 독대 장면. 뭐랄까..

스털링은 분명 착한사람(?)이고 한니발 박사는 나쁜사람(?) 이지만 두 사람 간에는 뭔가의 교감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물론 의도한 것이겠지만.. 정상과 비정상, 윤리와 비윤리의 차이라는 것은 정말 종이 한 장인 것 같다.

아마 여기서부터 사이코패스를 옹호? 한달까 이해? 한달까.. 좀 쿨하다? 생각한달까.. 하는 식의 사고방식이 출발하지 않았나 싶지만 그건 이 전 영화에서 이런 내용이 다뤄졌는지 아닌지를 모르는 문외한이라 그냥 의문으로 남겨두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