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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사이먼 커티스] 우먼 인 골드


우먼 인 골드 (2015)

Woman in Gold 
9.1
감독
사이먼 커티스
출연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 다니엘 브륄, 케이티 홈즈, 타티아나 매슬래니
정보
드라마 | 미국, 영국 | 109 분 | 2015-07-09



보고 싶어서 애가 닳았던 영화.

검색해보니 구리 롯데시네마에는 없고 새로 생긴 롯데 아울렛 옆 영화관에는 있길래 시간 맞춰 갔다.





일단 가는 길이 겁나 험난했는데 그건 나중에 잡담 폴더에 풀기로 하고.


솔직히 딱히 인기 많이 끄는 영화 아니라서 자리 널널할 줄 알고 예매도 안 하고 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부모님이랑 같이 온 성인 여러분이 엄청 많았다.

첨 가봐서 영화관 크기가 큰지 작은지 몰랐던 나는 일단 뒷자리 H열로 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진짜 폭풍 멀어서..... 사람 좀 차고 영화 시작 전에 자리 없는 D열 가서 앉아 봤다. 꿀행복


영화는 일단 정말 좋았고,

그렇지만 나는 클림트 얘기가 좀 더 많이 다뤄질 줄 알았는데 영화가 클림트 얘기가 아니었..

클림트 작품 중 하나인 아델레 바우어 초상화 속 실제 인물의 조카가 주인공인 거의 법정영화 정도?

그나저나 변호사 완전 멋있더라 막 연설하는데 소름.


이렇다보니 일단 미술영화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실화를 겁나 쫄깃쫄깃하게 그려놔서,

게다가 오스트리아와 관련한 역사를 담고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영화 속에서도 나오는 얘기지만 히틀러는 의외로 화가 지망생이었고,

미술학교에 지원했다 떨어져서 이후 사람들이 '그 때 미술학교에서 받아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예전에 미술 수업 들을 때 교수님이 이 얘기랑 같이 히틀러가 실제 그렸던 그림 보여주시면서

어딘가 균형이 안맞고 불안한 느낌이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




특히 이 영화가 나한테 좀 더 와닿았던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였는데,


첫번째로는 내가 예전에 현대미술론 시간에 발표했던 때가 떠올라서.


당시에 미술 영화를 하나씩 맡아 혼자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때 클림트에 대한 모든 걸 찾아봤었다.

특히 그림 '키스'를 중심으로 다뤘던 BBC 다큐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영화도 BBC Film이랑 어디 공동제작이더라.


그때 다뤘던 영화는 이 작품.




클림트 (2006)

Klimt 
5.6
감독
라울 루이즈
출연
존 말코비치, 베로니카 페레스, 섀프론 버로즈, 스티븐 딜레인, 니콜라이 킨스키
정보
드라마 |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 97 분 | 2006-06-29


영화도 재밌었고, 일반적인 영화는 아니었어서

해석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특히 영화 속에는 클림트가 금박으로 작업하는 방식이라든가 하는 게 잘 그려져 있어서

무척 신기하게 봤다.

다큐멘터리에서도 이런 거 다뤘던 걸로 기억.


당시 현대미술론 수업은 미술사학 연계전공으로 들은 미대 전공 수업이었어서

나와 1명 정도 제외하면 전부 미술전공생들이었는데

그래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교수님이 급 과제 내준 것도 나만 몰라서 과제도 못하고 막 그랬었다.

근데 미대생들이다보니 오히려 이론적인 공부에는 약했는지

이 발표 교수님이 끄덕끄덕 해주시고 점수도 잘 받고


그 놓친 과제 빼면 중간 기말 에세이까지 전부 좋은 점수 받아서 다 제치고 A+ 받았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이 책.



클림트

저자
엘리자베스 히키 지음
출판사
예담 | 2006-05-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첫사랑의 완벽한 순수 속으로 몰입시키는 소설적 상상력 여자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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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귀고리소녀 책으로 미술을 다룬 소설이,

비록 허구라고 하더라도 한 작가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를 깨달은 나는

이 책을 무려 사들이고 마는데..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그냥 클림트를 다뤘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이었던 책.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는 내내 헤에 하고 매료돼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비엔나에서의 기억들.

내가 가본 곳들, 내가 봤던 그림들의 작가가 주제가 되다 보니까

시청앞이나 벨베데레 궁전 같은 곳이 나오면 어! 나 저기 가봤는데,

하면서 좀더 이입해서 볼 수 있었다.


사실 저 블로흐 바우어 초상은 궁전에 더이상 없어서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클림트 작품들을 내내 떠올리면서 영화를 봤다.


당시에 그 크기와 화려함에 매료돼서 한참을 그림 앞에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는 클림트가 에밀리에게 자주 사다줬다는 초콜릿 케이크를 파는 곳.

무슨 호텔 안에 있었다.

밖에 나오면서 페라리도 봤다.





생각보다 그림과의 싱크로율이 잘맞아서 깜놀.

마지막에 사진으로 나온 실제 인물들도 배우들과 생긴게 많이 닮았더라.

남자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약간 바로 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