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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영화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 간만에 육성 웃음 터뜨리며 봤던 영화!


어쩌다 얻게 된 모모하우스 공짜 표로 본 영화 <뒷담화>! 

부제는 감독이 미쳤어요.


보기 전에 쟁쟁한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고 해서 놀랐는데,

사실 이 영화 자체가 배우빨 먹고 들어가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스토리가 명확하게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85분 러닝타임 동안 

배우 얼굴보는 재미 

+

깨알같은 수다 잡담에 폭소

+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재미

뭐 요정도 재미가 있었다.


배우는 윤여정, 박희순, 강혜정, 김민희, 오정세, 김옥빈, 류덕환, 이하늬, 김남진, 최화정, 김C, 정은채, 이솜, 김기방, 하정우, + 이준익 감독!



갤럭시 노트로 10분짜리 단편영화를 '원.격.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재용 감독의 전작인 '여배우들'과 비슷한 컨셉으로, 촬영장 내부를 다큐식으로 찍는 방식이다! 

(일단 그런 방식처럼 보인다)


그들이 이틀간 제작한 단편영화는 '십분만에 사랑에 빠지는 방법' 인데, 이 영화 자체도 하정우가 승무원 여자친구의와 사랑을 위해 원격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두 내용이 액자처럼 겹친다.



신인 여배우가 선배 배우들한테 기죽는 모습부터 전작 영화들에 대한 잡다한 수다들이 가감없이(가감없는 것처럼 보인다) 보여져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더라!

<여배우들>을 볼 때는 '어차피 이것도 연기일 테니까' 하고 봤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들진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영화를 찍는 장면을 화면에 담는' 컨셉이라 아마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다.


 이 위의 캡처화면은 영화를 찍다가 배우들과 이준익 감독, 스텝들이 모여 여러가지 잡담 수다를 떠는 장면인데, 윤여정 입담이 쩔!!

홍상수 감독 <다른 나라에서> 이자르 위페르랑 영화 찍을 당시 얘기하는데 진짜 재밌었다. 현실 웃음 터져나오고 광대 승천! 마치 내가 그 수다 자리에 정말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이라 재밌었다.



비주얼 최강의 영화. 김옥빈, 이솜, 이하늬 전부 느무 예쁨.



그렇지만 최고 호감은 윤여정 선생님이다.

그사세 때부터 진짜 한결같은 이미지!

점점 더 호감이 되어가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준익 감독 넘 우낌

막 욕해 ㅋㅋㅋㅋㅋㅋ


가벼운 느낌으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또 어디까지가 영화인지, 구분이 안 되는 설정이, 오히려 재밌었다.

'다큐인지 알았지? 그래도 이건 다큐가 아니라 영화야!' 라고 쏘아주는 듯한 마지막 장면~

개인적으로, 센스 굿굿이라고 생각했다.


뭐, 크게 성공한 것 같진 않지만 원격으로 영화를 찍어보겠다는 그 참신함도 마음에 들었고,

의뢰받은 영상을 만들면서 그 메이킹 영상으로 자기 영화를 또 만들 생각을 한 배짱+ 재미짐이 좋았다.

생각해보면 진짜 효율적인 아이디어..


이틀이니 배우들도 부담없이 참여한다고 했을 거고, 또 이틀이면 돈도 많이 안 들고

그냥 배우들 많이 많이 모아서 메이킹 영상 이틀 만들고 편집해서 영화 낸 느낌?

아이디어가 쩌는 군.


그리고 감독이 잘생겨서 놀랐다.



간만에 생각을 놓고 가만가만 웃으며 볼 수 있는 편안한 영화라 좋았다.

영화 제작 현장의 그 느낌을, 다른 어떤 영화보다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고

또 영화를 찍는 장면을 영화로 찍고 그걸 영화로 상영한다는 설정이 어쨌든 내가 사랑하는 드라마 그사세랑 비슷해서 더 재밌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딜 가나 윤여정님은 꼭 끼어있다는)


중간 중간 영화에 대한 명언? 이런 게 나오는데,

"영화는 감독이 만들고 다큐는 신이 감독이다" (맞나?)

라는 말이 와닿았다. 

"뭐래 그럼 이거 다큐 코스프레 한 거면 감독은 신 코스프레 한 거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 어쨌든 있어보이는 데 좋은 글귀였던 것 같다.


아참, 마침 내가 본 날이 개봉일이어서 집에 가서 장기하 라디오 듣는데 이재용 감독이 나오더라.

현장에서는 완전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데

라디오에서는 말도 좀 못하시고 (ㅋㅋ)

어눌하신 것 같아서 의외였다.


아무튼 그냥 한번 보기 좋은 영화


마지막으로 '10분만에 사랑에 빠지는 방법' 유튭 영상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