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디스 창고/영화

[플립] ★★★ 첫사랑 판타지의 절정! 예쁜 영상과 예쁜 이야기, flipped.



벼르다 이제야 보게된 플립!

생각이 조숙한 여자아이 줄리가 브라이스를 따라다니다가 남자 아이의 모질고 배려 없는 행동에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게 되고, 평소 소심하고 상황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브라이스는 결국 줄리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느껴 둘이 오손도손 잘 되는 이야기다.


영화 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줄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 맨 첫 장면에 나오는 아기가 이 아기였더랬지 아마!?

그 영화에서도 남자아이의 진심을 오해하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줄리와 비슷한 이미지로 등장했었다.



이랬던 아이가..



이렇게 뿅!

매들린 캐롤이라는데.. 처음에 남자애 스토커처럼 등장할 때는 밉상이었는데

여자애 이야기에서 그려질 때 다시 보니까 참 예뻤다. 

머리를 풀러야 더 예쁜 듯!



어쨌든 줄리는 브라이스를 계속해서 쫓아다닌다.

하지만 애정에 가득차서 한 그녀의 행동은 브라이스에게 마치 스토커처럼 귀찮고 무섭게 느껴졌을 뿐이고...



브라이스의 저 겁먹은 눈빛이 보이는가?

그는 줄리를 두려워 하고 있다.. ㄷㄷ



아무튼, 영상도 예쁘고 (이루어지는) 첫사랑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아름답게 그려 냈다고 생각했다.


특히 기억의 남는 장면은 브라이스네 할아버지가 줄리에 대해 이야기하다 브라이스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는 부분이었다.

무지개 같이 빛나는 사람...

알듯 말듯 오묘한 느낌.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광택이 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빛나는 사람을 만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한 번 무지개 같이 빛나는 사람을 만난단다.

네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이상 비교할 수 있는게 없단다."




그리고 줄리와 아빠의 대화였던 이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항상 풍경 전체를 봐야한단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림은 단지 부분들이 합쳐진 게 아니란다. 

소는 그냥 소이고, 초원은 그냥 풀과 꽃이고,

나무들을 가로지르는 태양은 그냥 한줌의 빛이지만, 

그걸 모두 한번에 같이 모은다면 마법이 벌어진단다"


이 부분을 듣고, 부분과 합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다.

줄리 또한 아빠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친구들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부분이 합쳐져 전체보다 못한 사람과 부분이 합쳐져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사람.


나는 부분들이 합쳐져 더 아름다운, 나만의 무지개빛 색깔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아역 캘런 맥오리피!?

라는 아이... 검색해보니까 이번에 개봉하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온다던데...

조고레 닮았다고 생각하는 건 나 뿐인가?

진짜 닮은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도 꼭 봐야징.

어쨌든, 색감도 예쁘고..

화사한 봄날처럼 예쁘고 풋풋했던 영화.


ps.


"나는 연을 빼내려고 했었다. 꽤나 높았다. 한번도 올라간 적 없는 높이였다.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 너무나도 멋진 광경을 보았다.나는 산들바람의 향기를 맡는게 얼마나 멋진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햇빛과 야생초 처럼 말이다. 나는 숨을 들이쉬는걸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던 것 중 가장 달콤한 냄새가 내 폐를 가득 채우는 것을.

 

그 순간부터 무화과 나무 위는 내 자리가 되었다. 나는 그 곳에 한 시간을 앉아서 그저 세상을 바라보았다.


어느 날 석양은 보라색과 분홍색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은 강렬한 주황색에, 타오르는 구름들이 수평선 위에 앉아 있었다. 석양이 지던 어느 날, 아빠가 말해줬던 <부분이 합쳐졌을 때 무언가 위대한 것이 생겨난다>는 말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느껴졌다."


이 부분이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