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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글

답답함 xx ...

 

요즘 들어 답답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말 한마디, 글 한 줄로만 인식하고 있던 것들을 눈으로 보니 느끼는 바가 많다. 무언가 새롭게 느끼는 바가 있으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점점 답답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나 하찮고 작은 내가 누군가의 삶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또 그게 가능하기나 한지, 가능하다 해도 그게 과연 의미가 있는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지하철을 오르내리는 중에 떠올랐다 사라진다. 닥터후를 보면서도 작은 대사 하나, 예를 들어 "그럼 그 옷은 누가 만들었는데?" 같은 말에 움찔 하며 또 공상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이렇게 우울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너무 싫어서 그냥 잊어버리고 싶지만 또 그저 '그래, 생각이라도 하다니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며 페북에 긍정긍정 열매 쳐바른 오글거리는 글을 싸지르는 것보다는 이렇게 우울해지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다. (그랬던 예전의 나에게 리스펙트..) 나는 마음이 아픈데, 그 아픈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느낌이 이상하다. "항상 그 정도의 아픔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거야"라고 쉽게 하는 얘기를 들으면 또다시 갑갑해져온다. 

 

다들 쿨할 수 없는 내용을 쿨하게 얘기한다. 말은 쉽고, 현실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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