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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글

2014년 아마 첫 일기

2014년이 되고 한 번도 글을 못 남겼다. 일단 쓸모없는 다이어리가 두 개나 생겨 거기에 뭔갈 쓰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할일없이 뒹굴대던 잉여인간에서 월화수목금토일 모두 움직이는 부지런쟁이가 된 탓일 것이다. 내 태어나 몇 번 경험한 적 없는 11시 취침을 꽤 하고 있다. 웬만해선 12시에 잠자리에 들거나 늦어도 12시 반이면 침대로 간다. 


아침에는 친구와 신문. 독서 스터디를 하고 평일 4시간만 하는 고마운 인턴자리를 구해 오후에는 가서 일을 한다. (하라는 일은 제대로 못 하고 잘 하는 거라곤 간식 먹어대는 일 뿐이지만은) 저녁은 보통 자유시간으로 남겨지지만 졸려서 말했듯 11시나 12시에는 잠에 든다. 주말에는 고맙게도 담배 냄새 빼고는 비교적 편안한 알바 자리를 구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소주병을 깨뜨렸지만은;;;;;;;;) 고맙게도 일이 딱 5시에 끝나서 오후에는 내 시간을 즐길 수가 있다.


1월부터 쌓아온 것이라곤, 예전처럼 다시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것과 책을 좀 더 가까이 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과 생각은 늘지 않고 뱃살만 키우고 있다. 아, 그렇게 먹어대다가 지난 주 수요일인가에 탈이 났다. 아침 저녁을 엄청 부실하게 먹고 저녁에 친구 생일이랍시고 샤브샤브를 폭식해서 체했다. 배탈 처음 앓아보는 사람마냥 기어다니고 끙끙거리고 굴러다니고 아픈척하고 밥 굶고 그러다보니 위가 줄었다. 하지만 그제 응사보고 탕수육 간짜장 흡입해서 다시 늘어났다. 큼.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오고 있는 것 같지만 문제는 책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거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다.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이라곤 <헝거게임 1>, <헝거게임 2> (헝거게임에 대한 내 무한 사랑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쓰지 못하였구나.. 헝거게임은 정말 내 인생 최고의 판타지다) <멋진 신세계> <운명이다> <파리대왕> 뿐이다. <운명>도 뒤에 조금 남았고, 읽은 것으로 친다 해도 15일간 5권.. 게다가 두 권은 엄청 쉽게 읽히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이 나를 자괴감에 빠뜨린다. 오늘 새롭게 시작한 <현대미학강의>는(작년에 알라딘에서 사둔 뒤로 펴보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어려워 속도가 나질 않는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안 한다고 게으른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를 하기에 시간이 계속 부족하고, 점점 더 초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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