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천국
절망이 제 가던 길을 멈춘다.
고통이 제 가던 길을 멈춘다.
독수리가 제 비행을 멈춘다.
열망의 빛이 흘러 나오고,
유령들까지 한 잔 들이킨다.
빙하시대 스튜디오의 붉은 짐승들,
우리 그림들이 대낮의 햇빛을 바라본다.
만물이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우리는 수백씩 무리지어 햇빛 속으로 나간다.
우리들 각자는 만인을 위한 방으로 통하는 반쯤 열린 문.
발 밑엔 무한의 벌판.
나무들 사이로 물이 번쩍인다.
호수는 땅 속으로 통하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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