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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스 창고/문학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미완의 천국

미완의 천국






절망이 제 가던 길을 멈춘다.

고통이 제 가던 길을 멈춘다.

독수리가 제 비행을 멈춘다.


열망의 빛이 흘러 나오고,

유령들까지 한 잔 들이킨다.


빙하시대 스튜디오의 붉은 짐승들,

우리 그림들이 대낮의 햇빛을 바라본다.


만물이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우리는 수백씩 무리지어 햇빛 속으로 나간다.


우리들 각자는 만인을 위한 방으로 통하는 반쯤 열린 문.


발 밑엔 무한의 벌판.


나무들 사이로 물이 번쩍인다.


호수는 땅 속으로 통하는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