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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홍콩 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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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다 이런거지 #늘 힘들때면 그렇듯이 먹는 게 삶의 낙이 되고 있다. 아직 월급을 받은 것도 아니니까 이것저것 비싼 걸 처먹을 수는 없지만작게 작게 군것질을 엄청 많이 하고 있다.그래서 고생하는데도 살이 안 빠짐. 점심은 늘 22불짜리 햄버거 세트에, 정크푸드에 환장하는 요즘.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같이 힘든 일 한다는 동류의식인가가게 앞 아저씨도 거의 매번 인사를 해주고내가 어제 가는 길에 전단 받아 간 이후로 옆에서 전단지 돌리는 아저씨도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물론 말이 통하는 건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은 천사분에게 공짜로 얻은 간이 의자를 가지고 다니는데어제 그게 잘 안 펴져 있었더니 뭐라고 막 얘기하다가 펴는 거 도와주시더라.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너무 피곤하다보니눈마주칠 때마다 인사하는 게 귀..
요즘 일상 네이쳐 리퍼블릭을 보면서 명동의 추억을 떠올린다. 지나가면 철지난 아이돌 노래들이 흘러나오는데,여기가 명동입니까?? 그리고 매 시간 버틸수 있게 해주는 간식타임! 그냥 내가 만든 시간......... 세시쯤 있는 30분 휴식시간에는 늘 뭔가를 사먹는다.주로 커피지만 어제는 아이스크림! 뭔지 몰라도 겁나 맛있데요???????????? 수저로 용과까기 그리고 현지 컵라면들을 시도해보기로 했다.이건 오늘 아침이었는데 나쁘지 않았어.
홍콩에서 자전거 타기 타이와 어쩌구 역부터 6시간동안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팔에 화상입음. 그렇게 악몽같은 나날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경치는 참 예뻤어.침사추이의 한 2000배 정도 좋았다.
한국어 강사 일자리에 대해 홍콩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그래서 졸업을 앞당긴 것도 있고, 날림으로 배웠든 어쨌든 전공은 전공이잖아 ㅋㅋ 뭐 그래서 내일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4번 한달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기도 했다. 수요일에 계약서를 받아오고, 사인을 해서 나는 적어도 한달간은 묶인 몸이 되었다.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내가 도착한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부터 면접을 보러 다녔다는 걸 생각해보면 홍콩에서 한국어 교사를 생각보다는 많이 필요로 한다는 거,그러니까 경력이 없더라도 자신만 있다면 일 구하기 어렵지 않아보인다는 거,그리고.... 이게 내가 거절한 이유인데, 교육 방법을 가르쳐 오래오래 같이 일하고 싶어한다는 거. 처음 면접을 본 곳도 그랬고, 두번째 면접 본 곳도-선생님이 굉장히 잘해..
애드미럴티 주변 '우산시위' 텐트들 이날 홍콩 ID 나오자마자 찾아가지고 스타벅스를 찾아 헤매다가 이런 광경을 봤다. '우산혁명' 이후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화분이랑 텐트들. '잊지 말자'고 외쳐야 하는 건 홍콩이나 한국이나 같구나.
K팝이 왜? 홍콩이니까 그런 거겠지만 여기 와서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다. CD가게에서 알바할 때 하도 겪어봐서 한국 아이돌들의 인기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한국까지 관광 올 정도면 일단 한국을 좋아한다는 거니까, 현지는 약간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현지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돔 입주 첫날 빨래하러 내려갔다가 만난 필리핀 아주머니는 13살난 딸아이가 엑소를 그렇게 좋아한다며 내게 이것저것 말을 붙였다.친구가 엑소 중 한명이랑 동창이라고 말한 이후로 더 그랬던 것 같다.ㅋㅋㅋ 시위대 앞에서 만난 홍콩 남자아이(아이?라기엔 나이가 좀 있지만)도 케이팝에 관심이 많다고 초면에 말을 던졌다.저번에 카라 콘서트인가 왔는데 하루종일 기다려서 맨앞줄에서 봤다고 자랑자랑 쇼핑몰을 가도..
홍콩 방송의 언론통제 & 중국인 유입으로 인한 집값 상승 문제 홍콩사람들이 중국을 혐오하는 데엔 방송과 집값도 관련이 있다. 홍콩 방송 채널은 TVB가 독점이다. 대략 98% 정도의 홍콩 시민들이 이 방송을 본다고 한다.친중 성향이기 때문에 반중 시위가 일어나면 시위에 참가한 인원 수를 줄여 보도하고 자극적인 장면들은 편집해서 내보낸다. 소속 연예인들은 홍콩의 민주화문제나 민주주의에 대해 발언하지 못한다. 반중성향의 방송국은 TVB의 친중 성향에 반발해 왕씨가 돈을 대 만든 HKTV가 있다.몇 연예인들이 소신을 지키기 위해 TVB를 떠나 HKTV로 옮겼지만 2011년 이후로 제대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라이센스가 필요한데, 그걸 내주지 않고 있다는 거다. 그동안은 인터넷 방송으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그마저도 불법으로 돌려 단속하려..
홍콩 놀기 D+18 [홍콩대학 구경] 겁나 느린 인터넷 때문에 사진 올리는 데 무슨 1시간 걸린다.그러면서도 굳이 사진을 올리고 있는 나란 녀석은. 애플돔 옥상은 빨래가 겁나 잘 마른다.하지만 바다 앞이라 그런지 바람이 세서 빨래가 다 날아가버리는 참사가..그래서 새로 옷걸이와 빨래집게를 사야했다.그렇게 일본성에 들렀다가 홍콩대학교를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밖으로 나섰다.며칠 사이에 엄청 더워졌다. 그런데 결국 일본성은 못찾고 좀 더 걸어내려오다가홍콩대학교 쪽 근처에 크게 붙어있는 규동집을 발견했다.인터넷에 검색해봤더니 저렴한 규동집으로 유명하길래 들어가서 야채규동을 시켰다.요시노야라고 일본 체인점이란다.맛은 있었는데 친구 말에 따르면 일본산을 쓴다고ㅋㅋㅋㅋ뭐 근데 이미 알게 모르게 일본산 먹었겠고 하니까.사람이 엄청 많아서 여기 장사 진짜 잘..
오큐파이 센트럴에 대해서. 오늘 센트럴 쪽을 걷다가 시위대를 발견했다. 경찰력에 대한 모욕을 그만둬라 이런 식의 피켓을 든 아주머니 무리들이 서 있었고그 주위를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옆 쪽을 보니 기자들도 와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그 바로 뒷편에 보니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한 100m 밖으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왠지 반대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그쪽으로 가봤다. 전부 중국말로 적혀있어 읽지는 못했지만 예상이 맞는 듯했다.딱 봐도 오큐파이 센트럴 때의 일과 관련이 있어 보이긴 했는데, 나눠주는 전단도, 단상에 올라가 하는 말도 광둥어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친구들한테나 물어볼 생각으로 한참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한국인이냐고 물어봤고 그렇다고 했더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홍콩 놀기 D+17 나가기 전에 지난 며칠간을 되돌아 본다. 3월 31일부터 혼자 살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혼자 살아봐! 엄마아빠가 들으면 화낼 소리지만, 돌아다니다 밤이 늦어도 괜히 집에서 전화올까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고남들 노는 것처럼 놀고싶을 때까지 놀 수 있다. 시간 봐가며 언제 어떻게 빠져야 하나 눈치 볼 필요도 없다.타지라 그렇게까지 놀사람이 없다는 게 함정이지만ㅋㅋ 간섭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 진짜 '내 방'이 생기니 기분이 오묘하다. 물론 고시원같은 느낌이다보니 지금만해도 밖에서 사람들 손씻는 소리, 밥 먹고 떠드는 소리전부 다 들리지만 (게다가 어제는 통화하는데 시끄럽다고 쿠사리 먹음 ㅠㅠ) 그래도 새롭게 경험하는 거다보니 매순간 신기하고 설레고 그렇다. 최근 며칠간은 뭐 별 일은 없었지만 나름 할 일이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