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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유럽

빈 이야기 _15일


프라하 -> 빈으로 이동했다.


열차 더워 뒤지는줄.. 유레일 입석이다보니 계속 칸 옮겨다니며 고생했다.


어떤 칸에 들어갔는데 아저씨 몇명이 앉아있길래 여기 앉아도 되냐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그래서 옆자리 아저씨랑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었는데 내가 말을 걸 수 있었던 것은


1. 그 아저씨가 먼저 내게 친절했고


2. 노트북에 켜져 있던 빅뱅이론!!!!!!!!!!!!!!!!!!!!!!! 굉장히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미쿡은 대단합뉘댜


그냥 몇살이냐 묻고 왜 유럽왔냐 전공 이런 얘기 했다.


그 아저씨는 무슨 엔지니어? 이런데 뭐 세미나 들으러 왔다고 했다.


딸사진도 보여주고 아내 사진도 보여줬다.


그런데 다행이었던 게 ㅠㅠ 오스트리아행이다보니까 자꾸 방송이랑 이런 게 독어로 나오는데


내가 그 열차 다음에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상황이었는데 아저씨 말에 따르면 그 열차 도착시간이 지연된다는 거..


(그 아저씨는 독어를 할 줄 알았다)


내가 나는 다른 차로 갈아타야되는데 가능하겠냐고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막 독어로 물어봐주고 그랬다.


그래서 역무원이 내가 도착하면 거기로 가는 다른 열차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그 차를 타면 된다고 설명을 들었다.


그 아저씨 아니었음 진짜 엄청 고생할 뻔했다. ㅠㅠ 역무원이 영어를 모테..................


나중에 또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명함까지 줬다! 친절해




무튼 그렇게 내려서 갈아탈 열차 기다리는데, 어떤 여자애가 아무리 봐도 한국인 같아 보이는거!


혼자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고 그래서 흘끔흘끔 눈치를 보다가 말을 걸었더니 한국인이 맞았다.


근데 진짜 짱인 것이, 나랑 같이 빈 움밧에 묵는다고 했다!!!!! 심지어 같은 지점!!!!!! 개이득ㅋ


빈에 도착하면 거의 밤 11시라 걱정을 많이 한 터리 기뻤다.



여자아이는 나보다 한 살 어렷는데 클래식 투어를 왔다고 했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모르니...그냥 노다메 얘기 좀 하고 그랬다.


기차 타고 오스트리아 지나는데 창 밖의 하늘이 너무 예뻐서 놀랐다.


분홍색과 하늘색이 어우러져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긴 했는데 (아래) 저 색이 아니었다. 정말 저 색이 아니었어. 천상의 색...



지하철 역까진 어케어케 갔고, 역에서 움밧가지 가는 길은 알 필요도 없었다.


우리가 두리번 거리고 있자 한국 여자 둘이 지나가면서 속사포로 "움밧 가는 거면 따라오세요" 이러고 지나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 쏘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쭐래쭐래 따라간 우리


움밧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들어가니 아래 침대에 이미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20유로로 시작된 좋은 언니 인연을 만났다!


유랑에서 이미 동행찾기를 완료해놓은 상태인데 그 언니랑 다니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다음날 같이 구경하기로 했다.








그 언니는 역사 덕후?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궁전 이런 것 좋아한다고 했다.


아침으로 베를린에서 받은 움밧 쿠폰으로 조식을 먹고, 그 언니도 같이 먹었다.


그리고 쇤부른 궁전으로 출발.









뒤돌아서 분수소리 듣는 거 알려줬다!


짱짱






역사덕후, 궁전덕후 이런 느낌이라 왕실이나 왕실 야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테레지야나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테레지야의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궁전을 감상했다.











요기는 미로인데!







개답답하다.


해리포터가 생각났다.


진짜 답답해... 진짜 신기한게 진짜 길을 못찾겠다 ^^


그닥 크지도 않은 미로였는데.......










길을 제대로 찾은 언니가 위에서 나한테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해서 길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간신히 도착..


아니 막 분명히 아까 그 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막혔길래 돌아와서 왼쪽으로 다시 갔는데 또 막혔어!









오스트리아 하면 클림뚜 클림뚜!!!!!!!











씨씨~






















이게 오렌지 나무라더군요.








이건 뭘까?


레몬?


레몬이 짱큼







거대레몬







그리고 나서는 ALT & NEU 를 찾아 가기로 했다!


비포선라이즈에 나왔던 곳!!!!!!


중간에 배고파서 뭘 먹으러 갔다.







이게 그 슈니첼이래용





그냥 아무데나 들어간 건데 존맛 ㅠ_ㅠ 배고파서 그랬나...






찾았다 요놈!!!





들어갔는데 영화때문에 온거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영화 촬영 장소를 보여줬다.


그 청음실은 ㅠㅠ영화를 위해서만 잠시 지은 세트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사진찍었다.


그리고나서 그냥 기념품으로 사갈 음반 고르는데 5시에 문 닫는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유명한 거 몇개 고른 다음에 문닫을 시간 가까이 돼서 계산하려고 갔는데 서비스로 작은 판 하나를 줬다.



그래서 뭔가 그냥 가기 아쉬워져서 비엔나 뮤지션 중에 추천해줄 사람 있냐고 물어봤더니 Falco 꺼를 틀어줬다.


비엔나 콜링!!!


앞면 뒷면 돌려가며 틀어주고 자기가 젤 좋아하는 노래라며 들려주고 그랬다.


막 이것저것 얘기하고 5시 넘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계속 틀어주고 다른 판 넣어서 틀고


막 그러면서 춤추고 놀았땈ㅋㅋㅋㅋㅋ그리고 다 사고 아저씨랑 빠이빠이하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아는 어떤 가수가 낸 건데 거의 없는 희귀한 음반이라고 하면서 선물도 줬다.


별로 유명하지는 않은듯











이 때 퀴어 축제 중이었다. 나중에 구경도 감.






나는 돈이 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 1도 없는 오페라 따위 보는데 돈따위 낭비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밖에서 구경했다.


재미가 엄청 없어서 돈주고 안 보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지루해....





그리고 사체 케이크 먹으러 감!


오페라극장 맞은편에 있었다.


한국인이 되게 많았다.


클림트가 에밀리에게 자주 사다줬다는 초코 케이크가 유명한 곳.


나는 무슨 차를 마셨다.






그리고 호텔 앞에서 차 봤는데


유명한 차인가? 싶었는데 어떤 남자가 막 핸드폰으로 사진 찍더니 일행한테 후다닥 뛰어갔다가


허둥지둥 디카를 가져와서 다시 찰칵찰칵 사진을 막 찍는거!


이게 뭐였더라 페라리였나.


그 사람이 찍길래 나도 찍고 언니한테 저 차가 뭔데요?


라고 물었더니 가르쳐주었다.










나중에 이 전시를 보게 된다.









그리고 야경 보러 시청사 갔다.


게이페스티벌이 아직 열리고 있었다.









완전 짱! 분위기 짱! 


중간에 모래 같은 게 쌓여 있고 그걸 해변처럼 위에 의자 놓고 사람들이 누워있고 그랬다.


언니랑 구경하다가 자리에 앉았다.


여자끼리 키스하는 거 처음 봤다.


남자들끼리도 뽀뽀하고 쓰담쓰담 하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보여서 신기했다.


그리고 시청 앞에서 그런 축제를 하다니!!!! 너무 멋졌다.


Unstopable 이라고 적힌 종이가 있었다.



맥주 시킬 때 보니 막 Single, Top, Bottom 이런 뱃지를 달고 있었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남자가 Top 뱃지 달고 있는 남자를 가리키며 나에게 그 사람이 귀엽지 않냐고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황한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드랙퀸도 처음 봤다!!!


처음봤다고 하니까 언니가 놀라면서, 이태원만 가도 많던데!! 라고 했다.


저는 이태원도 많이 안 가봤어요..






들어와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