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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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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2 두려움 없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지할 줄 아는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 힘들고 아픈 사람, 동물,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이 있는 사람들이 좋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이 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보다 '옳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사람들이 좋다.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울릴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 멋지다. 지닌 정보의 양, 지식의 깊이가 현명함과 바름의 정도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전자에는 놀랄 수는 있어도 존경할 수 없는 반면에 후자는 존경할 수 있다.
2012.4.13 진심(眞心) [명사] 1.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최근 진심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는데 항상 진심에는 많은 대가가 뒤따르는 것 같다. 진심을 다해 바랐다 실패한 뒤 얻게 되는 쓰라림의 대가, 진심을 다해 믿고 사랑했다 겪게 되는 배신감의 대가. 이런 걸 겪다 보면 자꾸 귀를 닫고 눈을 감고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의 진심만을 마음에 담고 싶어지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로 인해 남을 후회 때문이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내 인생의 발자국에 후회의 찌꺼기가 묻어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2. 5. 2 '수원 20대 여성 신고 전화에 '끊어버리자' 지시..' '악마 에쿠스'보다 더한 '악마 비스토' 출현에 네티즌 '경악' 대전 여고생 자살 '왕따+교사 무관심, 자살로 내몰았다' 주장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 발단은 15세 남·녀 고등학생과의 '삼각관계'? 부산 실종여대생 시신발견, 잇따른 실종·사망 소식에 두려운 밤길 시흥 살인사건…용의자는 숨진 여성 남편 '충격'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 요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 헤드라인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 머리까지 이상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건 어째 놀라움, 두려움, 충격, 경악의 연속. 싱그러워야 할 청소년들이 왜 하루가 멀다 하고 송곳처럼 치솟은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로 뛰어내리고 친구들을 때려 죽이는 걸까. 대체 왜 왜 술병을 ..
식빵 나는 식빵이 좋다. 구워 먹지 않을 때는 부드러운 그 느낌이 좋고 구워 먹으면 약간 까슬한 느낌이 좋다. 뭐 요새는 버터 대신 버터향 첨가제를 넣고 설탕도 엄청 들어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의 감각은 매우 단순하기에 나한테는 담백하고 진실돼 보인다. 이전에는 잼을 발라 먹는 게 너무 좋았는데 요새는 우유를 찍어 먹는다. 냠냠 좀 이상한가? 오늘 지하철에서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식빵 같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식빵같은 사람일까? 아마 그렇지 않을 듯. 나는 좀 더 '잼'스럽다. 식빵처럼 잼, 버터, 치즈의 다른 모든 화려한 것들을 넓게 감싸안으며 모두와 어울릴 수 있는 깜냥을 지니지도 못했고, 한없이 날뛰는데 마치 이것이 마냥 잘하는 일인양 착각하기. 그리고 뭔가 농도가 짙은 꾸준히 계속..
2012. 9.27 그 때. 누구나 '그 때'라고 발음할 수밖에 없는 정말 딱딱한 이 음절짜리 말소리지만 세상에는 70억 인구 만큼의 말랑말랑한 '그 때'가 존재한다. '그 때'라는 말을 듣자마자 동시에 떠오르는 '그 때'의 순간들. 전세계 사람들의 '그 때'를 모두 이어보면 어렴풋한 '그 때'의 역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정확히 같은 '그 때'는 아예 존재할 수 조차 없지만 비슷한 순간을 함께 '그 때'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서로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존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사람에 대한 생각 멋진 사람들은, 그 주변의 사람과 장소와 모든 사물까지도 자기화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진짜로 멋진 사람들은 하나만 멋진 게 아니라 모든 게 멋지다. 좋은 곳에 간다거나 또 근사한 걸 한다고 그 사람이 멋있지는 않은데, 멋진 사람이 가는 곳은 모두 멋진 장소가 되어 버린다.
지하철 7좌석 중 6명이 할머니다. 자리가 하나 나서 어떤 아주머니가 앉으려고 했는데 옆의 할머니가 밀어버리고 본인이 앉으셨다. 어제는 옆의 할아버지를 못 보고 빈자리에 앉으려던 한 남자분이 할아버지에게 쌍욕을 얻어들었다. 알맹이는 안 남고 껍데기만 남았다. 공경의 의미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 식의 또하나의 폭력이 된 느낌이다 그들의 '정당한' 이기심과 나같은 사람들의 불만과 밀쳐진 사람들의 분노가 점점 쌓여가는 느낌이다 언젠간 터질 것 같다.
습관이 가장 무섭다. 정말로. 경험담 有리구슬 그러니까, 가장 무서운 건 그거다. 습관. 오늘 도농역에서 내려 한참 생각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걸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예전에 살던 집 앞이었다.왠진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당황하다가 옆으로 돌아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을 찾아 헤맸다. 대충 비슷해 보이는 곳이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침착히 504번을 누른 뒤호출을 눌렀다. "누구세요?" 하는 남자 목소리가 엄청 낯설었다. 듣자마자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다.몇 초 동안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은 문을 열어줬고 난 뭐 아빠겠지- 하는 생각으로 열린 문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그리고 그 때 벽에 적힌 공고문을 보고 알았다. 여기가 503동이 아닌 506동이란 걸. 소스라치게 놀라 5층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
소금. 소금소금소금 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소금..
요새 몸이 좀 자주 아프다 만화책 에서 카이가 변소공주에게 "손가락이 아프다는 건 피아노가 너에게 뭔가 잘못됐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야"라고 했다. 나도 그런걸까. 몸이 아픈 건 몸이 내게 뭔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소리다. 하긴 요새 운동도 하지 않고 불규칙한 생활에 밤 새기 일쑤였으니까.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 앞으로는 잠도 좀 일찍 자고 (늦어도 11시 반 취침이다! 시험기간 제외하고) 영양도 좀 많이 챙겨야겠다.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