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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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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이야기 _8일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 갔다. 배도 고프고 해서 빵을 사먹었다. 입맛도 저렴한 나는 파리의 파리바게트를 이용하였다. 우엑 이거 맛있어 보여서 샀는데 맛 없었다. 열차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배가 고파서 역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 갔다. 유럽 가서 좀 특이했던 게 메뉴 시키는 기계가 따로 있는 거. 이것저것 메뉴 고르고 나서 카드결제인가? (현금은 되는지 안 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하고나서 계산대 쪽으로 가서 시킨 메뉴 기다렸다 받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받은 뭐냐 저거 빅맥이랑 스프라이트? 암스테르담 도착. 파리에서 와서 그런가, 진짜 체감으로 확 느낀 것은 '친절하다.. 아아 친절하도다' 였다. 모든 사람들이 친절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스테이오케이 호스텔에서 묵었다. 그런데 숙박비..
파리 이야기 _7일 전날에도 날씨 어플에 빗방울이 하나로 떴는데 비가 조금 내리다가 금방 날씨가 개고 그래서 걱정을 하나도 안 하고 반바지에 후드티 + 우산 챙겨갔다. 그리고 그게 참사를 부른 날이다. - 아침에 그 동생이랑 몽쥬약국에 들르기로 했다. 원래 화장품 이런 거 잘 모르는 데다가.. 뭐가 유명한지도 모르고 돈도 없고 해서 갈 계획은 없었는데 스터디 같이 하는 친구가 이것저것 사달라고 부탁해서 갔다. 너무 당연하게 "어차피 몽쥬 갈거지?" 라고 묻길래 차마 아니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그래도 좋아하는 친구니까 그정도야. 몽쥬약국은 Palace Mongue? 인가 그 역에서 내려서 올라오면 바로 보인다. 무슨 신촌 올리브영인줄. 유명세대로 한국사람들이 물건을 쓸어담고 있었다. 친구가 부탁한 눅스오일인가 그거랑 뭐 이..
번외편 쓰려고 써놓은 편지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발견하였다. 이곳에 옮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서 두바이를 경유했다. 두바이 인터네셔널 공항은 매우 넓다. 30분 Free wifi가 원래는 되는데 그걸 올 때 알았다.. 보안검색도 무지 심하다. 신발에 쇠 종류가 붙어있는 사람들은 전부 신발을 벗으라고 했다. 내 쪼리에도 뭔가가 박혔었는지 나도 벗어야 했다. 그런데도 삐삐삐. 목걸이 지갑에 있는 쇠 때문에 또 걸렸다. 삐삐삐. 그런데 그걸 벗고 들어가도 삐삐거리는 것이었다! 엉엉엉. 히잡을 두른 여자가 내게로 다가왔다. searching room인가로 나를 데려갔다. 그 여자가 내 몸을 만지면서 뒤지고 나를 보내주었다. 엉엉엉 무서웠다. #빌리엘리엇 예약할 때 처음엔 데이시트 산다니까 A석(맨 앞 자리)..
파리 이야기 _6일 미친.. 나의 멍청한 기억력은 이렇게 탄로난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아주 중요한 통찰을 하고 갑니다. 나는 유럽 스타벅스에서는 아이스 음료를 안판다고 기억하고 있었, 아니 지금까지도 있는데 사진은 그걸 부정하고 있군요. 결국 기억은 주체가 믿고싶어하는 대로 끝없이 왜곡되고, 결국 진실이란 객관적인 기록에 의해서만 그 실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의 '객관적'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 문제가 생기겠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는 제가 내세운 '아이스 음료를 팔지 않았다!' 라는 주장 자체가 몇월 며칠 언제 찍은 사진으로써 확실히 거짓임을 밝혀낼 수 있는 단순한 경우이므로 문제의 여지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진실찾기'의 경우는 물론 이렇게 단순히 몇 장의 사진들만으로 해결될 수 없겠지..
파리 이야기 _5일 나으 급한 여정. 4일만에 런던에 빠이빠이를 고하고 파리로 향했다. 강렬한 붉은 바지! 유로스타 기다리고 있을 때다. 블로그나 카페에서 유로스타는 우리나라 기차와는 달라서 1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 탑승 수속을 마치지 않으면 안태워준다고 엄청 겁들을 줘놔서 겁이 많은 나는 또 미리 도착해 한참을 어슬렁거렸다. 남은 파운드화와 동전을 써야 하는데 어디다 써야 할지 몰랐던 나는 뭔가 기념품 살 것이 없나 뒤적거렸고 샌드위치와 스타벅스 커피를 사먹은 뒤에 편의점엘 들렀는데 닥터후 트럼프가 있었다........ 탑 트럼프라고......... 개뽐뿌작렬... 하지만 이미 돈은 다 써버려서 남은 돈으로는 택도 없고.. 그래서 또 카드를 긁어버렸다. 그렇게 마지막 지름을 마치고 탑승수속. - 그냥 기차인데도 보안대 통..
런던 이야기 _4일 해가 쨍쨍. 민소매를 입어도 더웠을만큼 날씨가 좋았던 날. 꽤 오랜 기간 영국에 머무르고 있던 옆침대 언니 말로는 자기가 영국에 도착한 이래로 가장 좋은 날이라고 했다. 그렇게 영국 마지막 날 가까스로 거렁뱅이 같은 옷을 입지 않아도 됐다. 이쯤에서 해결해야 하는 나의 바보짓. 파운드 환전을 해갔음에도 불구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전부 카드로 긁어버려 파운드가 많이 남아 버렸다.. 유로도 아니니 남겨봤자 의미 없고 괜히 먹는 데다 써버리거나 하긴 싫어서 뮤지컬이나 하나 더 보자고 마음을 정했다. - 아침 일찍 일어나 레스트 스퀘어로 갔다. TKTS는 원래 10시에 오픈이지만 일요일은 11시에 오픈이었다.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표도 많이 없었다. 팬텀 오브 오페라나 레미제라블을 보..
카디프 이야기 _3일(2) 이날 찍은 사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닥터후 익스피리언스 구경을 마치고 나왔다.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었다. 날씨가 쌀쌀한 편이긴 했지만, 주변이 예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저기 보이는 것이 회전목마. 바닷가 근처에 있는 회전목마는 언제나 약간의 쓸쓸함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딱히 분위기가 어두웠던 것도 아닌데, 뭔가 좀 슬픈 느낌이 들었다. 이 두 분은 이러고 꽤 오랫동안 앉아 계셨다. 모르는 사이라기에는 가까운, 아는 사이라기는 먼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그러나 거리를 두고 앉은 뒷모습에 어쩐지 쓸쓸함이 묻어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나는 소심하니까 굳이 가서 앞모습을 보거나 말을 걸어볼 생각 따위는 콩알만큼도 하지 않았다. 역..
*닥터후 익스피리언스 이야기 본격적인 닥터후 전시 후기. 이 쪽이 입구다. 타디스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흐엉 다시 봐도 감격스러워.. 앞서 들어가시는 핑꾸머리 언니, 언니? 동생? 머리 색이 예쁘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에 표를 사는 곳이 있고 그 바로 왼쪽으로는 입장하는 문, 더 왼쪽으로는 차례로 간단한 스낵을 파는 바와 화장실이 있었다. 15분인가 20분에 한번씩 단체로 입장하는데 기다리는 곳 벽면에 붙어 있던 그림들. 원래 학생 할인이 있는데.. 주말에는 안 된다고 했다. 내가 간 날은 토요일이라서 할인을 받을 수가 없었다. 슬픔. 혹시나 화장실도 특이하게 생겼을까 해서 화장실에 가 봤다. 그러나 화장실은 닥터와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2시 줄에 맞춰 섰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 혹은 친구랑 온 학생..
카디프 이야기 _3일 드디어, 고대하던 카디프 가는 날. 늦지 않도록 준비해서 나오느라 아침을 못 먹었다. 가면서 먹을 생각으로 역에 도착해 사과 하나와 커피를 샀다. 기차에 앉아 일기를 쓰며 사과를 먹어보고 싶었다. 이유는 없고 그냥 뭔가 있어보일 것 같아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기차 하니까 생각난 게, 당시 민박에서 같은 방에 묵었던 언니들도 이후에 만난 사람들도 모두 영국 에든버러를 찬양했다. 유럽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여행지로 꼽히는 걸 보면, 좋긴 좋나 보다. 다음에 꼭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카디프는 짱이었다. 영국 드라마인 닥터후 익스피리언스 전시를 보러 일정에 넣은 것이었지만 도시 자체도 무척 근사했다. 역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느라 한참 헤맨 후에 길을 따라 시내 쪽으로 내려왔다. 나의 GPS 사용 ..
런던 이야기 _2일 둘째 날. 런던에 왔으니 뮤지컬을 봐야지, 하고 민박집 팜플렛을 뒤적거렸다. 원래는 퀸 음악으로 만들었다는 '위 윌 락유'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무산. 대각선 침대에서 로션을 바르던 언니가 "나 어제 보고 왔는데 공연 끝나기 직전이라 아마 자리 안 풀릴거야" 라고 알려주었다. 감상을 물어보니 무지 재미있었다고 해서 더 속상했다. 일단 찾아가보는 시도 정도는 해볼 수도 있었으나, 며칠 안 되는 런던 일정이라 쉽게 포기했다. 남은 좌석이나 예약 취소된 자리를 싼 가격에 노려야 하는 나로서는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각 극장에서 파는 데이시트를 사거나 레스트 스퀘어에서 싸게 풀리는 표를 사는 방법이 있는데 아침부터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검색해보다, 데이시트 표를 노려야겠다 마음을 먹었..